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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이하 사노피)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의 급여화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경쟁 신약을 개발 중인 강스템바이오텍이 긴장의 끈을 조이게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듀피젠트가 지난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약평위)를 통과하면서 급여화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이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과 약가 협상,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의견만 넘으면 듀피젠트의 급여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노피는 60일 이내에 건보공단과 약가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약가 협상이 완료되면 1회 주사 시 85~100만원으로 연간 2000만원이 넘게 드는 듀피젠트의 치료비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아토피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 '퓨어스템 AD'를 개발 중인 강스템바이오텍으로서는 다소 난감하게 됐다.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목표에 약간 차질이 생기게 됐기 때문이다.
강스템바이오텍 측은 듀피젠트의 약가 협상 추이를 지켜본 후 퓨어스템AD의 약가를 책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스템바이오텍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가격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지만, (듀피젠트의 약가 등) 가격경쟁력 등을 고려해 약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듀피젠트는 2주 1회씩 수차례 피하주사로 투여를 받아야 한다. 반면, 퓨어스템AD는 1회만 투여해도 효과가 장기간 지속된다. 이처럼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생각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 6월 퓨어스템AD 임상 3상을 마치고 이번 달에 전체적인 데이터 취합을 종료한 상태다. 오는 12월 중에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고, 내년 1분기에는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퓨어스템 AD가 허가를 받으면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를 활용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가 국내에서 탄생하게 된다. 전 세계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시장은 지난 2017년 47억130만 달러(5조 6269억 원)규모에서 연평균 4.20% 성장해 2023년에는 55억 5672만 달러(6조 650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아토피피부염 성인환자는 약 24만~30만명으로 추정된다. 강스템바이오텍은 듀피젠트 불응 환자, 내성이나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 등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시장침투율 10% 이상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