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신속 의사결정' 불화수소 국산화 완료 구 회장 취임 후 '실리' 추구… 공격적 경영행보'체질 개선-혁신 경영' 속도… '인화→도전·성장' 분위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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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체제 하에서 '혁신 경영'에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최근에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최초로 소재·부품 국산화를 완료하는 등 이전과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식각·세정공정에 사용됐던 일본산 고순도 불화수소를 국산으로 100% 대체했다.국내 최초로 '탈(脫) 일본화'에 성공한 것으로, 지난 7월 일본이 한국을 대상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한 지 100여일 만에 완벽히 국산화한 것이다.LG디스플레이가 단기간에 국산화를 이룬 배경에는 이사진의 빠른 의사결정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앞서 LG디스플레이는 일본 수출규제가 시작되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산 불화수소를 발굴하고 성능 테스트에 속도를 냈다.LG디스플레이 측은 "일본과의 마찰이 지난해부터 발발하면서 이 문제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대비하고 있었다"며 "이사진의 빠른 의사결정으로 국내 기업이 개발한 불화수소 성능테스트, 제품검증 등을 보다 빨리 완료한 것"이라고 말했다.기존에도 LG디스플레이는 일본기업 외 솔브레인 등 국내 소재업체로부터 불화수소를 조달받아왔지만, 이들도 일본으로부터 재료를 수입해 가공하는 수준이었다. 사실상 99% 이상이 일본산이었던 셈이다.소재업체에서 불화수소를 자체 개발한다고 한들 전방기업이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상황에서 LG가 적극적으로 응해준 것이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잔재한 일본산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부담이었다.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일 열린 '제10회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에서 정진구 상무가 중소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로 장비 국산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이처럼 LG는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체질 개선과 혁신 경영에 속도를 내면서 과거 화합을 중시하던 '인화(人和)'에서 미래를 위한 '도전과 성장'으로 그룹 분위기가 변화되고 있다.40대 초반의 구 회장은 총수 자리에 오른 뒤 젊은 감각과 열린 사고를 기반으로 지난 그룹 변화에 조용히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3M 출신의 신학철 부회장을 LG화학 수장으로 임명하고, 한국타이어 출신 김형남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외부 인재 영입에도 주저하지 않았다.오랜 기간 침체에 빠졌던 스마트폰 사업은 원가 절감을 위해 국내 생산라인의 베트남 이전을 과감히 실행했다.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하고 LG전자의 수처리 자회사를 매각하기도 했다. '실리'를 중시하는 구 회장의 스타일이 반영된 대목이다.구 회장은 최근에도 LG인화원에서 LG가 미래사업가로 육성 중인 100여명의 젊은 인재를 만나 "꿈을 크게 갖고 힘차게 도전하고, 더 큰 미래를 위한 성장에 집중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실제 구 회장은 미래 준비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선택했던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해 평택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과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 등 LG의 미래 성장을 위한 R&D 현장과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기업 벤처 캐피탈인 LG테크놀로지 벤처스를 찾았다.LG테크놀로지 벤처스는 현재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봇, AR·VR, 바이오 등 그룹의 미래 준비 차원에서 신기술 및 역량 확보를 위해 13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시도와 변화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력 있는 젊은 인재를 육성함으로써 이들을 통해 그룹이 기존의 관성을 깨고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행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