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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이 세타2 엔진 이슈 관련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선 침묵을 지켰다.
공 사장은 22일 오전 7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CEO조찬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공 사장은 세타2 엔진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미 다 공시했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공시를 끝냈다는 것은 더 이상 추가비용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11일 한국과 북미에서 결함 논란에 휩싸인 ‘세타2 GDi 엔진’ 장착 차량 469만대의 엔진에 대한 평생 보증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도 쎄타2 GDi 엔진 집단 소송 고객들과 화해안에 합의하고 미국 법원에 화해 합의 예비승인을 신청했다. 2011~2019년형 쎄타2 GDi 차량에 대해 KSDS적용, 평생보증, 국내와 동등한 수준의 보상을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7억7500만달러(약 9200억원)를 충당금으로 3분기 실적에 즉각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발표가 있기 전 현대차는 올 3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예상됐다. 하지만 6000억원에 가까운 충당금을 일시에 반영하며 동기간 영업이익은 4000억원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발표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연관성이 있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실적이 회복세일 때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움직임이란 설명이다.
이날 공영운 사장은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질문에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시장이 주목하는 민감한 사안인지라 쉽사리 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은 시점이 정해진 게 아니다"며 "한차례 실패를 겪은 만큼 시장에서 받아들일 준비가 됐을 때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와 규제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지배구조 개편 안을 마련하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엘리엇을 포함한 ISS, 글라스루이스 등 해외 의결 자문사들이 잇따라 반대 의견을 내자 같은해 5월 결국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