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바 딜리버리, 매출 1000% 이상 급등국내 배달 시장 규모 커지며 디저트 배달도 폭발적 증가용기 개발 등 형태·맛 유지 위한 전략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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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달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디저트 배달' 시대도 본격화됐다. 형태와 맛 유지 등의 문제로 과거 배달 서비스와는 거리가 멀었던 디저트지만, 배달 용기 개발 등 디저트 배달 시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22일 SPC그룹에 따르면 파리바게뜨가 운영중인 배달 서비스 '파바 딜리버리'의 참여 점포수는 올해 2420개점으로 전년(1580개점) 대비 52.1% 증가했다.매출은 지난달 기준 전년대비 약 1300% 성장했고, 지난 8월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약 1900% 급등했다.이같은 매출 급등은 사실상 국내 배달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따른 수치다. 모바일 리서치 서비스 ‘오픈서베이’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국내 배달 앱(App) 시장은 지난 2013년 약 3300억원에서 지난해 3조원으로 약 10배가량 가파르게 성장했다.이 가운데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지난 8월 한 달간 카페·디저트 카테고리 주문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5배(250%) 증가했다"고 밝혔다.국내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사실상 거의 미미하던 디저트 배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여기에 기존에는 형태 변형, 보온 문제로 인한 맛 변질 등의 우려가 컸던 디저트 특성을 반영한 각종 방안이 나오면서 디저트를 배달시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케이크는 파손, 형태 변형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전문 배달업체들도 ‘배송불가제품’으로 분류해왔다. 하지만 파리바게뜨는 한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케이크 딜리버리 패키지’를 개발해 지난해 10월 특허 등록(특허번호: 제10-1913081호)을 마쳤다.이 패키지는 케이크 상자 안쪽의 상하좌우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제품 형태 손상을 방지할 수 있도록 고안된 반원형 모양의 완충재다. 안 쪽에 보냉재를 넣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어 케이크의 신선도도 유지할 수 있다. 이 패키지는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코리아 스타 어워즈 2019 미래패키징 신기술 부문에서 정부 포상도 받았다.국내 커피전문점 브랜드 할리스커피도 지난해 12월부터 배민라이더스와 손잡고 진행한 배달서비스 시범 운영 결과 최근 1인가구나 홈카페를 즐기는 소비자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배달 서비스 이용 매출은 전달 대비 약 5배 증가하는 등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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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일주스 브랜드 쥬씨 역시 현재 전체 매장의 30% 수준인 200개점이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쥬씨에 따르면 해당 매장들은 배달 앱 ‘배달의민족’ 기준으로 월평균 260만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올 여름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30% 포인트 증가한 매출을 보였다.쥬씨 측은 "특히 겨울철에는 따뜻한 실내에서 시원한 음료 등을 주문해서 마시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배달 서비스의 활성화가 한몫을 한 바 있다"며 "이에 따라 쥬씨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겨울 매출을 극복할 묘약으로 2년 전부터 배달 매출 활성화를 중점 과제로 삼고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배달 서비스 진행을 독려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는 한국에 진출하며 강남 선릉역 인근에 배달 전문 매장인 선릉 DV점을 오픈했다. 국내 시장 확장을 위해서는 배달 서비스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본 것이다. 벤앤제리스 관계자는 "향후 배달 전문점을 점차 확대해 벤앤제리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높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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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디저트 분야의 배달 서비스 시행이 본격화되고 가시적인 성과까지 나오면서 향후 디저트 시장의 배달 전쟁은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관련업계 관계자는 "원래는 배달 서비스와 거리가 멀었던 디저트 시장에서 이토록 배달 실적이 좋아진 것은 관련업계의 노력과 생존전략 구상에 따른 새 시장 확보라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디저트 시장의 배달 서비스 전략 수립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