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 영업점 1년 새 44%, 현대카드 33.8% 축소사업비 축소 및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도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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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가 최근 영업소를 축소하고 마케팅비용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동여매고 있다. 이로 인해 타 카드사 대비 카드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 영향을 적게 받았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정규직을 포함해 올 상반기 KB국민카드의 직원 수는 157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명 늘었다. 반면 평균 급여는 4400만원으로 6.38%(300만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통해 고액연봉자를 줄이고, 신규직원 채용을 늘려서다. 그 결과 상반기 지출된 직원급여총액은 약 7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또한 올 상반기 기준 KB국민카드의 국내 지점 수는 26개로 지난해 동기 대비 1개 늘어난 반면, 출장소는 45개에서 13개로 크게 줄었다. 그 결과 지점을 포함해 총 영업점 수는 39개로, 전년 동기 대비 44% 이상 급감했다. 

    이 밖에도 일반관리비 지출을 2062억원에서 2030억원으로, 약 32억원의 비용을 감축했다. 이로 인해 KB국민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44억원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하는 데 그쳤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 캠코 채권 매각(300억원)에 따른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면, 오히려 순이익이 75~77억원가량 증가했다.

    현대카드도 지난해 초 희망퇴직을 통해 2444명이던 직원 수를 500명 가까이 줄였다. 올해 다시 직원 채용을 확대해, 현재 총 직원 수는 1995명으로 늘어났다. 반면 직원급여총액은 766억원가량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3억원(1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 영업사무소 역시 80개에서 53개로 줄었다. 판매관리비도 전년 동기 대비 10.5% 줄어든 3252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현대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1243억원으로, 57.1% 증가했다. 

    다른 카드사 역시 카드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를 대비해, 마케팅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그 결과 8개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940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7%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러한 카드사의 비용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부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카드사로 확대되고 있다. 그 결과 카드수수료 수익과 함께 카드사의 주수익원인 카드론(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수익도 올 하반기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비씨카드를 제외한 올 상반기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수수료 수입비율은 14.43%로 전년 말(15.2%) 대비 0.77%p 감소했다.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비율도 19.45%로 0.26%p 떨어졌다.

    반면 카드대출 연체율은 2017년 말 2.27%에서 올 상반기 2.56%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한 카드사의 부담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지난 9월 처음으로 카드사들은 신규가맹점에게 카드수수료 인하분에 대한 환급액 568억원을 소급적용해 지급했다. 그 영향으로, 카드사의 비용 부담이 더 가중된 상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카드수수료율 인하가 예고됨에 따라, 모든 카드사들이 이를 대비해 마케팅 비용을 축소해 영업손실의 폭을 줄일 수 있었다”며 “하지만 하반기부터 대출규제 강화와 함께 카드수수료율 인하 영향이 더욱 커지면서, 당분간 카드사의 순이익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