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5조7007억원·영업익 7814억원 기록-"실적 이끈 가전·TV사업, 4분기에도 성장 이어질 것"-"스마트폰 사업, ODM 확대 등 원가절감 통한 손익 개선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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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올 들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실적을 견인한 생활가전과 TV 사업의 호조가 연말까지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수년동안 적자 수렁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도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반등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30일 LG전자는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불확실성에 따른 대내외 경기 하방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지만,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매출 확대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날 LG전자는 3분기 매출 15조7007억원, 영업이익 781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4.4% 증가한 수치다. 3분기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최대다.

    이같은 실적은 H&A사업이 크게 견인했다. H&A사업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5조3307억원을 달성하면서 전사 매출의 34%를 담당했다.

    김이권 H&A본부 기획관리담당 상무는 "북미·유럽·아시아 등 해외 전 지역에서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며 "일시적 품질비용 영향이 있었지만, 매출성장과 원자재가 인하 등 지속적인 원가절감 활동으로 영업이익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TV사업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3조8662억원을 기록하면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진호 HE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전년 동기 대비 스포츠 이벤트 직후 수요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성수기 진입 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며 "다만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시장경쟁으로 인한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은 다소 하락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TV사업의 성장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측은 "프리미엄 가전 매출이 전체 가전 매출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건조기, 스타일러, 청소기 등이 한국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향후 한국시장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성장 제품이 해외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며 "시장 불황을 돌파해서 7~9% 사이의 이익률은 견조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큰 이슈를 몰고왔던 '건조기 결함' 사태에 따른 충당금을 3분기 중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확인돼 일회성 비용 반영 등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황이다.

    HE사업에 대해서는 "3분기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한 매출 성장과 믹스 개선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이같은 추세는 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랜 기간 LG전자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스마트폰 사업도 최근 생산지 이전과 원가경쟁력 재고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서동명 MC본부 기획관리 담당은 "5G 매출 효과와 생산지 이전에 따른 일회성 비용의 기저효과, 생산지 효율화 등의 원가 개선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가 두 배가량 줄었다"며 "4분기에는 생산지 효율화 등 지속적인 원가 개선 활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및 인력 효율화를 통해 고정비를 위한 구조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제조사개발생산(ODM)을 저가 중심에서 중가 모델로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원가 구조 개선 강화로 인해 발생하는 내부 R&D 자원을 확대하고, 미래 준비와 프리미엄 제품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