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CJ헬로' 기업결합 심사 지연'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심사 유보 전망공정위, 반년째 '공회전'… "예산, 신사업, 기획 다 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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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거래위원회의 유료방송 M&A 심사 결론이 늦어지면서 케이블TV 업계가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존처럼 11월에 틀을 만들어 내달에는 가시화된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오는 6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심사할 전원회의를 개최한다. 지난달 16일 합의 유보됐던 LG유플러스와 CJ헬로 기업결합 심사 건도 이날 함께 다뤄질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전원회의에서도 'LG유플러스-CJ헬로'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된 만큼,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심사 역시 유보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도 이를 고려해 지난달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간 합병기일을 기존 2020년 1월 1일에서 2020년 3월 1일로 변경·공시했다.

    이에 케이블 업계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는데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연말이면 결론이 날 것으로 생각했던 CJ헬로, 티브로드 직원들은 각 사업 파트별 내년도 윤곽에 구상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케이블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기존처럼 연말에 진행하는 내년도 사업별 예산 및 신사업 계획 등을 기획하라 지시하고 있는데, 관련 실무자 입장에서는 M&A 시기가 계속 늦어지며 구체적 구상 짜는데 애를 먹고 있다"며 "그렇다고 장담할 수 없는 M&A 일정을 자체적으로 예측해 기획을 짤 수도 없는 노릇이여서 고심이 크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구체적 일정이 나와도 항상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피인수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 계획에 대해 여러 대안들을 녹여 내년도 기획을 짜야한다"며 "그렇지만 M&A 일정을 전혀 종잡을 수 없어 대안은 커녕 틀을 짜는 것 조차 힘들다. 내일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인가결정이 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M&A와 한 발자국 떨어진 있는 딜라이브, 현대HCN 등도 신경이 쓰이긴 마찬가지다.

    특히 딜라이브의 경우 현재 유료방송 합산규제 논의가 전무해 사실상 자사의 인수 영업활동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각 부처별 결합 심사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티브로드와 CJ헬로 M&A 후 딜라이브 인수를 본격 추진할 여유가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유료방송 시장의 구조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정위가 신중을 기하는 모습은 좋지만, 관련 논의가 거의 반년째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내일 전원회의에서 인가결정이 나더라도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결정까지는 8개월여의 시간이 소요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 등 글로벌 공룡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되는 상황 속 유료방송의 빠른 M&A 활성화로 시장의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며 "정부의 조속한 결론을 통해 해당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 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