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상위 생보사 3분기 순익 1조9150억원…전년비 33.2% 급감한화생명, 주식 손상차손·투자수익 부진으로 실적 하락 가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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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들이 최근 초저금리 장기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손실로, 3분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18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자산 순위 상위 10개사 중 비상장사인 교보생명·메트라이트생명을 제외하고, 올해 3분기 누적당기순이익은 1조9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 감소했다.기업별로 보면 한화생명이 올 3분기 가장 많은 비중(63.8%)의 순이익이 급감했다. 이는 올해 미중 무역 분쟁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의 확대로, 주식 손상차손과 투자수익 부진이 발생해서다.이 같은 실적 부진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10월 기준금리가 1.25% 인하되며, 저축성보험의 지급 부담이 더 커진 상태이다. 이로 인해 보험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올해 3분기 삼성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42.2% 감소한 순이익 1조333억원을 거뒀다. 순이익 감소는 지난해 5월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7515억원)에 기인한다. 이를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오렌지라이프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산운용수익이 줄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2% 감소한 2116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농협생명, 신한생명이 각각 전년 대비 7.8%, 15%씩 순이익이 급감했다.반면 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흥국생명은 전략적인 투자와 운용수익으로 실적이 향상됐다. 동양생명은 올 3분기 자회사인 동양자산운용 매각으로 얻은 일회성 이익(800억원)이 반영되며,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보장성중심의 판매채널 확대도 안정적인 보험이익을 거두는 데 한몫했다.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자산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902억원)이 76.9% 증가했다.이처럼 생보업계 전반적으로 순이익이 급감한 데는 국내·외 경기 침체로 인해 기준 금리가 계속한 데 기인한다. 과거 보험업계는 5~9% 이상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해왔으나, 현재 저금리 기조로 인해 확정형상품의 지급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 또한 미중 무역 분쟁과 한일 외교 갈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보험업계의 운용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금융시장의 대내외 여건이 안정되지 않는 한, 고금리확정형상품의 지급 부담과 투자수익 부진으로 현재로선 생보사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