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로봇에 KT 기가지니 적용이달 말 야놀자에 시제품 전시, 내년 상용화
  • ▲ 야놀자 강남 사옥에 설치된 기가지니 쇼룸 (자료사진) ⓒ 정상윤 기자
    ▲ 야놀자 강남 사옥에 설치된 기가지니 쇼룸 (자료사진) ⓒ 정상윤 기자

    국내 대표 유니콘 배달의민족·야놀자와 KT가 AI(인공지능) 생태계 확대에 힘을 보탠다. 세 회사는 호텔 객실에 비품과 식음료를 가져다주는 AI 기반 ‘룸서비스 로봇’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해당 로봇은 이달 말 야놀자 강남 사옥에 설치된다. 시제품 형태로, 설치 전 검토 사항을 살펴보는 용도다. 상용화는 내년 중으로 예상되며 도입이 수월한 신축 호텔에 우선 설치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배달의민족은 로봇 납품을, KT는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인 기가지니 적용을 담당했다. 야놀자는 숙박업 운영 노하우를 공유했으며, 세 회사의 경험과 기술을 야놀자 플랫폼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룸서비스 로봇은 앞서 배민이 선보인 ‘딜리타워’와 유사한 형태일 것으로 예상된다. 딜리타워는 지난달 배민 본사에서 시범 운영한 실내형 자율주행 로봇이다. 1층에서 음식을 몸체에 넣어주면 자동으로 엘리베이터를 잡아타고, 주문 층에 내려 배달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 ▲ 지난달 배민 본사에서 시범운영한 실내배달 로봇 '딜리타워' ⓒ 이기륭 기자
    ▲ 지난달 배민 본사에서 시범운영한 실내배달 로봇 '딜리타워' ⓒ 이기륭 기자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배민은 최근 관련 사업에 부쩍 집중하고 있다. 배민은 사내 로봇 전담팀을 두고 자율주행·레일형 로봇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송파구 메리고키친, 풀무원 푸드앤컬처 등 앞선 납품 사례는 두 건이다. 야놀자와 협력하는 룸서비스 로봇의 경우 비(非)외식 부문 첫 모델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최근 로봇 사업과 관련해 야놀자 실무진과의 미팅을 가졌다”면서 “우리의 로봇 기술과 야놀자의 숙박업 운영 노하우가 합쳐지면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놀자도 AI·Iot(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을 융합한 ‘미래형 숙박’에 대한 구상에 한창이다. 야놀자는 이번 로봇 도입을 시작으로 체크인·아웃·고객관리 전반을 자동화하는 솔루션도 구축할 계획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최근 숙박 시장의 키워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운영 효율화”라며 “각 분야 경쟁력을 집약한 서비스 로봇을 도입하면, 한 차원 앞선 숙박업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그간 AI 기반 호텔 서비스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야놀자 호텔 체인 헤이(heyy) 서귀포점에 설치된 음성인식 제어 객실 ‘기가지니룸’ 등이 대표적인 예다. 기가지니룸은 음성인식 스피커로 에어컨·TV 등 실내 가전을 원격제어 할 수 있는 방이다.

    KT 관계자는 “앞선 기가지니룸 사례 등 AI, 숙박업 간 시너지를 고려해 야놀자와 공고한 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