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오픈마켓 '마켓플레이스' 스토어 기능 신설 100% 직매입 '마켓컬리', 신사업 논의 중 이커머스 업계 "‘수익성 제고’ 위한 선택"
  • ▲ 쿠팡·마켓컬리 등 직매입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오픈마켓을 강화하거나 신설하고 있다. 매출 규모를 키울 수 있지만, 비용 부담도 큰 직매입 비중을 낮추는 대신 오픈마켓 형식의 중개판매 비중을 높여 실속을 챙기는 투트랙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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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마켓컬리 등 직매입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오픈마켓을 강화하거나 신설하고 있다. 매출 규모를 키울 수 있지만, 비용 부담도 큰 직매입 비중을 낮추는 대신 오픈마켓 형식의 중개판매 비중을 높여 실속을 챙기는 투트랙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이다. ⓒ쿠팡
    쿠팡·마켓컬리 등 직매입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오픈마켓을 강화하거나 신설하고 있다. 매출 규모를 키울 수 있지만, 비용 부담도 큰 직매입 비중을 낮추는 대신 오픈마켓 형식의 중개판매 비중을 높여 실속을 챙기는 투트랙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자사 오픈마켓인 ‘마켓플레이스’ 채널에서 ‘스토어’ 기능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판매자가 별도 추가 비용 없이 자신만의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는 ‘숍인숍’ 형태 서비스다. 스토어 판매자는 자신의 쇼핑몰처럼 원하는 프로모션을 직접 구성하고 상품을 노출할 수 있다.

    스토어 다이렉트 링크로 접속한 고객이 24시간 내 상품을 구매하면 스토어 운영료 3.5%(판매대금 기준, VAT 별도)만 부과된다. 다이렉트 링크 이외 다른 방법으로 유입돼 구매했거나 24시간 이후 구매하면 일반 카테고리 수수료를 적용한다. 이때 스토어 운영료는 별도 부과되지 않는다. 쿠팡은 ‘스토어’에 개인 스토어 운영 시 부과되는 쇼핑 연동 수수료도 면제한다.

    쿠팡은 그동안 물건을 직접 매입하고 강점인 로켓 배송을 앞세웠다. 이번 서비스 개편으로 오픈마켓 서비스를 강화해 상품 품목을 늘리고 거래액을 늘려가겠다는 각오다. 현재 쿠팡은 매출에서 직매입 비중이 90%, 마켓플레이스가 10% 정도다.

    쿠팡 관계자는 “기존 플랫폼에 고객 쇼핑 경험 만족하기 위한 다양한 투자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마켓플레이스 강화도 여러 가지 투자 형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마켓컬리도 지난달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통신 판매중개업을 포함한 4개의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최근 주총에서 추가한 사업 목적은 △통신 판매중개업 △상품권의 발행 및 제작 판매 △물류컨설팅 및 물류관련서비스업 △인터넷 광고 및 기타 관련 광고업이다. 마켓컬리의 경우 100% 직매입을 통한 통신 판매만을 해왔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주총에서 신사업 관련 얘기가 나온 건 사실”이라며 “오픈마켓으로의 사업 확장은 아니나, 향후 중장기적으로 관점에서 여러 가지 신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통신 판매업(직매입)과 통신 판매중개업(오픈마켓)은 매출을 내는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통신 판매업자는 직접 제품을 사들여 소비자에게 되파는 직매입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반면 통신 판매중개업자는 판매 중개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수료로 매출을 기록한다.

    특히 판매에 따른 모든 분쟁에 책임을 지는 통신판매업자와 달리 통신판매중개업자는 중개역할만 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판매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제품의 품질·재고관리·배송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사업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여기에 기존 직매입은 판매액 전액이 매출로 잡혀 외형 확대에는 유리하지만, 물건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매출원가가 발생해 고정 지출에 대한 부담이 크고, 재고관리 역시 뒤따르는 등의 문제가 있다.

    반면 오픈마켓은 파트너사가 많을수록 상품 수가 풍성해지는 구조로, 인건비 절감과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된다. 현행법상 판매업자 플랫폼에 입점하기 위한 복잡한 행정절차 역시 간소화돼 영세 상공인들이 쉽게 판로를 넓힐 수 있다. 이로 인해 쿠팡과 티몬도 오픈마켓을 시작해 통신판매업자이면서 동시에 통신판매중개업자로 분류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했다.

    앞서 위메프도 지난 6월 PG업체 페이플레이스를 인수하고 8월 1일 합병하는 등 통신판매중개업자(오픈마켓) 전환에 나섰다. 여기에 파트너사와 상생을 위한 지원 정책도 대폭 늘렸다. 신규 입점사 모두에게 판매수수료를 4%로 낮추고, 서버비 면제, 1주 정산, 소상공인 전용 기획전 노출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향후 그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커머스 업계 간 더 많은 상품이나 판매자를 갖고 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라며 “직매입만으로는 사업 성장성의 한계가 있다. 비용 관리 측면에서도 확실히 직매입보다 오픈마켓이 유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