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韓 손실 더크고 생산차질…GDP 최대 6.26%추가규제 화학·광학·정밀기계 등 14개 품목 예상"중국 반사이익…국가·민간 외교력 총동원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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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가 조건부 연기됐지만, 양국간 수출규제조치 등을 통한 무역갈등은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한국과 일본 양국이 앞으로도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계속 이어갈 경우 한국의 GDP(국내총생산) 손실이 일본보다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5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GDP는 0.25%에서 최대 0.4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본은 0.05%에서 0.09% 가량의 GDP 감소가 예상됐다.이는 수출규제가 생산차질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로 산출된 수치다. 만약 불화수소 등 소재부품 수입차질로 한국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최대 6.26% GDP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경연은 예측했다.현재 일본이 한국에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품목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포토 레지스트(PR) △고순도 불화수소(HF·에칭가스) 등 3가지다.한경연은 양국 갈등이 심화될 경우 일본이 전략적으로 추가 수출규제 조치할 가능성이 있는 품목이 14개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국의 대일본 수입비중이 높고, 일본의 대한국 수출비중이 낮은 품목들이다.이들 품목중에는 화학공업생산품이 10개, 플라스틱이나 광학의료 및 정밀기기 등이 있었다.반면 한국이 추가로 고려할 수 있는 품목은 18개였다. 철강제품 9개, 화학공업제품 6개, 광슬래 등 기타 제품 3개 등이었다. 하지만 이들 품목이 일본 산업에 타격을 줄 제품은 전무하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조경섭 한경연 선임연구위원은 "한일 갈등이 심화될수록 일본에 비해 한국의 GDP 손실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국가 차원은 물론 민간 외교력까지 총동원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조 연구위원은 특히 "한일 무역분쟁은 양국 모두 손실을 보는 가운데 중국이 반사이익을 얻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분쟁이 악화될수록 양국 모두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