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개 사업부문장 유임… 성과주의 적용LG그룹 부회장단 유지… 경영리스크 최소화 정조준"대내외 경기 부진 속 급격한 변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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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정기 임원인사 시즌이 도래하면서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과 LG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매년 이뤄지는 임원인사는 내년 경영 전략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로 여겨진다.올해 인사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미중무역 분쟁 등 글로벌 상황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이 같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전자는 이번주부터 내달 초까지 주요 CEO(최고경영자)와 임원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우선 삼성전자의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3개 사업부문 대표이사들은 유임이 유력시된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으로 풀이된다.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만 17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4분기부터 무역분쟁 및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부진한 성적표를 거둬들였다.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에 그쳐 2017년 1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으로 14조원을 밑도는 영업이익을 냈다. 이후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다시 10조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실적 흐름은 내년에나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특히 3개 사업부문 대표들의 임기가 2021년 3월까지인 점도 인위적 교체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중 하나다. 통상적으로 각 부문별 CEO의 경우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최소 3년에서 4년 임기를 보장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다만 사장단 인사에 이어 발표될 임원인사에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소폭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LG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LG그룹은 오는 28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 인사 명단을 확정해 발표한다.지난 9월 전격적인 LG디스플레이 수장 교체로 세대교체 신호탄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구광모 회장이 총수에 2년째에 접어든 만큼 경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지난해 권영수 ㈜LG 부회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자리를 맞바꾼데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지난해 선임되며 급격한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이와 함께 LG전자와 LG생활건강의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LG전자의 경우 경쟁 심화와 글로벌 경기 부진에도 3분기까지 누적 2조33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고 LG생활건강은 실적상승을 나타내고 있다.반면 임원인사에서는 인적쇄신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30, 40대 등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해 왔다.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예년과 같이 큰 폭의 인사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