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이달부터 장재영 대표이사 체제한섬 내년 1월1일부로 김민덕 대표이사 체제해외 패션시장 공략 및 신규사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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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라이벌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이 나란히 수장을 교체했다. 패션명가로서 자존심은 물론 제2의 도약을 위해 인적 쇄신으로 돌파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불황에 따른 패션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업계내 활기를 불어넣을지 관심도 집중된다.
2일 신세계그룹은 2012년말부터 7년간 신세계백화점을 이끌었던 장재영 대표를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장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라이프스타일부문 대표이사도 겸직한다.
장 대표는 백화점에서 다진 성장 노하우를 토대로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성장과 사업 다각화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됐다. 장 대표는 신세계 대표 시절 어려운 오프라인 유통 환경에서 호실적을 이어왔다.
신세계는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6026억원, 9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3%, 36.6%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패션 총괄을 맡긴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 시점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내년 1월1일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김민덕 한섬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을 한섬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67년생으로 한양대 경영학과를 나와 1990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기획조정본부 경영관리팀장과 경영전략 및 진, 지원담당 등을 거쳤다. 이후 2017년 한섬으로 이동해 한섬과 현대G&F의 조직 통합, 브랜드 효율성 제고를 진두지휘하며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섬은 김 신임 대표를 필두로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60년대생을 전면 배치했다. 패션업계의 특성상 새로운 경영 트렌드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국내 패션시장은 장기 불황으로 매출 제자리 성장에 몰린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패션시장 규모는 44조3876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2.7% 증가했다. 패션시장은 2017년 들어 전년보다 1.6% 역신장하며 어려워졌다.
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은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약 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섬의 영업이익도 244억원으로 전년 보다 31.1% 성장했다. 양사는 그룹내 알짜 계열사로 떠오른 만큼 이번 수장교체로 한 단계 도약에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자체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패션부문을 신설하고 별도 부문 대표 체제를 갖췄다. 국내 자체 패션 브랜드의 역량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신규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기획본부를 신설하고 사업기획본부장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부사장을 선임하기도 했다. 패션뿐 아니라 화장품 부문에서 내년 상반기에 자체 프리미엄 바디케어 브랜드 로이비와 신규 수입 럭셔리 메이크업 브랜드, 하반기에 자체 럭셔리 브랜드 론칭할 계획이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장 사장이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 대표와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 대표를 겸임하면서 수입 명품 브랜드의 라인업 강화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섬은 여성복 브랜드 SJSJ는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상하이에 2개 매장을 열고 내년부터는 중국 내 주요 도시의 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년 10여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한섬은 내년 오픈 목표로 온라인 의류 편집숍 플랫폼 오픈을 검토 중이다. 백화점 중심이었던 판매 채널을 온라인·모바일로 확대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함이다. 앞서 론칭한 더한섬닷컴은 지난해 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내수침체의 영황으로 회사 실적이 둔화되고 글로벌 브랜드의 공세,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쟁은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업계 리딩기업인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