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작년말 시작…내년 초중반까지 지속 전망 정부 건설투자 역부족2021년 돼야 효과 날듯
  • ▲ 건설부동산시장 침체가 향후 4~5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 뉴데일리경제DB
    ▲ 건설부동산시장 침체가 향후 4~5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 뉴데일리경제DB

    건설업계 전망이 어둡기만 하다. 가뜩이나 부동산시장 경기침체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와중에 이런 흐름이 적어도 4~5년은 지속될 것이란 전문가 견해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건설업계 경기불황이 2020년대 초중반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건설경기는 2018년말부터 급속도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건설투자 순환변동치는 2017년 상반기 정점을 찍은 후 빠른 하락세를 보였다. 2018년 3분기부턴 기준선 아래인 불황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위원은 "최근 정부가 생활SOC·도시재생사업·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등 건설투자 활성화대책을 잇달아 발표했지만 계획수립이나 설계 등 착공 전 절차를 고려하면 해당대책은 2021~2022년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건설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무엇보다 국내 건설시장에서 공공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불과해 주택을 중심으로 한 민간 건설경기의 빠른 하락세를 반전시키긴 어렵다"며 "결국 건설경기는 정부가 발표한 건설투자 활성화 대책과 3기 신도시 조성이 본격적인 건설투자로 이어지는 2020년대 초중반까지는 침체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건설 전문가들은 불황기 건설기업 성공전략을 △기업 생존력 확보를 위한 전략 △회복기에 대한 선제적 투자전략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하고, 기업 생존력 확보 전략의 구체적 실행방안을 △생산 △마케팅 △사업포트폴리오 △인사 4개 분야로 나눠 10계명을 제시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제의한 불황기 건설기업의 생존력 확보를 위한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먼저, 불황기 초 미분양을 포함해 주택 및 비주거 건축 관련 재고물량을 신속히 축소해야 한다. 불황이 진행될수록 재고비용이 상승하고, 재고축소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불황이 지속될수록 재고축소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선제적 광고나 판촉비를 증대하고 분양가 인하·각종 수수료 할인·분양대행사 활동 등을 적극 추진할 필요도 있다. 

    두 번째는 협력업체와의 계약관계를 재조정해 자재조달 비용과 하도급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 이와 관련 이 연구위원은 "협력업체와의 장기적 협력관계 및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일률적 단가인하가 아닌 협의체 구성과 공급망 혁신을 통한 단가인하가 이뤄져야 한다"며 "품목별 최적의 협력업체 재구성과 신규 협력업체 발굴을 통한 비용절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 번째는 불황기 중에 생산 프로세스를 추구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첨단기술 발전·인력 고령화 등을 감안해 첨단기술을 활용한 생산 프로세스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네 번째로는 현금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단, 미분양 주택과 같은 재고축소를 위해서는 공격적 마케팅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다섯 번째로는 불황기 중 분양가·입찰금액 등 가격을 인상할 때 신중해야 한다. 여섯 번째로는 건설기업 간 가격인하 경쟁이 발생할 경우 후불제·부가서비스 제공 등 가격경쟁 보다 방어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일곱 번째로는 호황기에 주택 및 비주거 건축사업 매출이 확대된 기업일 경우 적극적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개선해야 한다. 이와 함께 사업구조조정도 고려해야 한다.

    여덟 번째로는 사업 구조조정시 2020년대 초중반 이후 회복기를 대비해 핵심 경쟁력 및 자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건설기업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및 사업 구조조정시 2020년대 초중반 이후 경기 회복기를 대비해 핵심 경쟁력이 훼손될 것은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홉 번째로는 현장별 준공시기 분석을 통해 인력 재배치 및 인건비 절감 계획을 수립해 이행해야 하고, 열 번째로는 인력 구조조정시 기업 경쟁력이 내부직원에 내재화돼 있는 건설기업 특성을 감안, 핵심인재 유출 및 직원 사기 저하에 유의해야 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선제적 투자시기로는 불황수준이 가장 심각한 2021년을 지목했다.

    이 연구위원은 "불황기 중 선제적 투자에는 투자비용 절감·경기 회복시 기회 선점 등 장점이 있다"며 "무엇보다 불황기 중 긴축경영을 지속하면 '긴축경영의 함정'에 빠질 수 있어 선제적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위원은 "향후 2∼3년 정도 지난 시점이 불황이 가장 심각해 자재와 인건비·장비 등 투자비용 측면에서 가장 유리하다"며 "또한 해당 시기가 경기 회복기 진입을 앞두고 있어 사업부지 확보·인력배치 등의 선제적 투자를 통해 회복기에 기회를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