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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과 툴젠이 최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고 4년 만에 성영철 제넥신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하는 등 제약·바이오 업계의 대표이사 체제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경영 효율화는 물론이고 연구개발(R&D) 강화도 놓치지 않겠다는 목적에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과 툴젠은 지난 2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JW중외제약은 이성열 대표를 신규 선임하면서 1년 만에 투톱 체제로 회귀했다. 이번 인사로 신 대표는 영업·마케팅 부문, 이 대표는 개발·관리 부문을 총괄하게 된다.
지난 1988년 JW중외제약에 입사해 30년 동안 영업·마케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신 대표는 2017년 JW중외제약 대표로 취임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이 대표는 경희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강원대에서 약리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JW중외제약에서는 BD본부 본부장과 개발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까지 신영섭·전재광 각자 대표이사 체제였다. JW중외제약은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31일 일신상의 사유로 취임 9개월 만에 돌연 사임하면서 신영섭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된 바 있다.
같은 날 툴젠도 김종문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종문·이병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지난 2011년 12월30일 툴젠에 입사해 전문경영인(CEO)로서 툴젠의 경영을 맡아온 김 대표는 1996년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기업 '두루넷'에 창업멤버로 합류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지난해 3월2일부터 툴젠 부사장으로 근무해온 이 신임 대표는 마크로젠 대표, 마크로젠의 자회사 엠지메드 대표를 역임했다.
툴젠은 두 대표가 시너지를 발휘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제넥신은 지난달 28일 설립자인 성영철 회장이 4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표이사 변경으로 서유석 대표는 사임하고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는 DNA 치료백신 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다.
성 회장은 제넥신을 설립한 지난 1999년 6월8일부터 지난 2015년까지 대표를 맡았다. 성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온 이후 제넥신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지난 4년반 동안 전환됐었다.
성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복귀한 이유는 최근 제넥신이 개발 중인 제품들이 다양한 적응증의 임상에 진입함에 따라 중대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설립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성 회장이 복귀함으로써 제품 개발을 보다 신속하게 진행하고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넥신은 성 회장 체제에 맞춰 경영진과 이사회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 빠른 제품 개발을 통한 기업 가치 극대화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경영 효율성은 물론이고 R&D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목적이 엿보인다.
JW중외제약, 툴젠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투톱 체제를 갖춘 제약·바이오기업에 합류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투톱 CEO 체제를 보유한 곳은 드물지 않다.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제약 등도 투톱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주로 경영관리 부문과 R&D 부문을 나눠서 맡는 경우가 많다. 부문별 전문가를 선임함으로써 경영 효율성을 높이면서 R&D 경쟁력 강화도 추구하겠다는 목적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대표이사 체제 변동은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면서 R&D 강화도 놓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