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병원과 경쟁탈피… 지역사회 연계체계 집중
  • ▲ ⓒ서울대병원
    ▲ ⓒ서울대병원
    서울대학교병원이 강화된 공공의료를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역할론을 설정해 주목된다. 국내 의료전달체계 상 꼭짓점에 놓여있지만 타 병원과의 경쟁구도를 탈피하고 지역사회 지원체계 형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취임 6개월이 지난 김연수 병원장이 세운 뚜렷한 가치관 때문이다. 변화하는 보건의료 환경과 제도의 흐름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국립대병원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연수 병원장은 일련의 토론회 등에서 “지난 40년간 경쟁력과 선진 의료를 이뤘지만, 과도한 경쟁 등으로 국민이 원하지 않는 현실에 도달했다. 앞으로 40년은 경쟁을 넘어 대한민국 의료 발전을 선도하는 4차 병원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기서 4차병원은 기존 1~3차 병원의 기준을 넘어선 상위개념으로 국가중앙병원 역할과 동시에 공공의료의 중심축이 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울대병원 역시 타 병원과 동일하게 외래진료에 집중했었지만 희귀, 난치질환 중심의 입원 진료를 강화하고 의료 공공성 강화, 지역·중소병원과의 환자중심 의료공유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병원장의 목표를 구체화하는 인물은 홍윤철 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장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 개최한 ‘공공보건의료 정책과 공공의료기관 역할’ 심포지엄에서 홍 단장은 “국립대병원의 역할이 새롭게 만들어져야 한다. 병원 규모만을 늘리는데 집중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서울대병원은 교육·연구·공공의료·의료정책 등 총 5가지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 ▲ ⓒ서울대병원
    ◆ 재택의료 서비스 기반 공공의료 설계

    서울대병원이 꺼내든 5가지 목표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공공의료와 의료정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의료기관 간 총체적 경쟁관계에 놓여있는 체계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커뮤니티케어 등 지역사회 연계 의료복지시스템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재택의료 활성화’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내 공공진료클리닉과 가정간호팀이 진료과와 유기적 협업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타병원 및 보건소 등과 재가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홍윤철 단장은 “공공진료센터를 중심으로 보건-복지-의료 통합모델을 구축해 효율적 의료제공이 가능해지고 의료 안전망도 탄탄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공진료센터는 ▲재택의료 계획 수립 ▲방문진료 및 가정간호를 통한 질환 관리 ▲교육 및 상담 기반의 질환 예방 및 관리 ▲사회복지 체계와의 연계를 통한 통합적 의료지원 등 세부과제를 수행한다.

    홍 단장은 “4차병원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포괄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다학제 진료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공공의료 네트워크 강화하는 것은 필수과제”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