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삐에로쑈핑 명동점 개점 1년 만에 폐점 검토각 전문점에 맞는 성장 전략 수립잘 되는 곳만 키운다… "경영 효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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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신성장 동력인 전문점 사업재편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 3분기부터 성장 궤도에 오른 전문점은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그러지 못한 점포는 매장 수를 줄이고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첫 외부 인사인 강희석 대표가 영입되면서 이마트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사업 개편에도 속도가 붙을지 이목이 집중된다.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잡화점 ‘삐에로쑈핑’ 명동점 개점 1년여 만에 폐점을 검토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명소로 자리매김했지만, 명동의 비싼 임대료를 견디지 못한 탓이다. 업계는 삐에로쑈핑 명동점의 적자가 연간 50억에 육박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명동점이 매장 문을 닫게 되면 논현점과 의왕점에 이어 세 번째 폐점이다.이마트 관계자는 “명동의 높은 임대료 부담이 크다”며 “삐에로 쑈핑 전문점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삐에로쑈핑 명동점 폐점을 검토하고 있는 게 맞다”고 밝혔다.이마트는 전문점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2010년 ‘몰리스펫샵’을 시작으로 총 16개 전문점 브랜드(매장 수 385개)를 운영 중이다. 자체브랜드(PB) 전문점인 ‘노브랜드’가 12월 현재 240개로 가장 많고, 가전제품 전문점 ‘일렉트로마트’(41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헬스앤뷰티(H&B) ‘부츠’의 매장 수는 지난해 말부터 34개에 멈춰있다.전문점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했지만, 시장 진입 비용 등으로 좀처럼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마트의 전문점 부문은 60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적자 폭이 131억원 늘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마트의 적자는 800억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700억 대의 적자를 발생했다”라며 “이마트가 지난 3분기부터 전문점 사업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고용도 이전하고 재고도 처리해야 하는 등 비용들이 발생한다. 올해도 적자가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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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전문점에서 기록한 막대한 적자를 사업재편을 통해 수익성 강화로 메운다는 방침이다.먼저 ‘부츠’에 대한 대규모 폐점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최근 30개가 넘는 점포 수를 폐점시켰다. IFC몰점을 제외한 로드숍 점포도 문을 닫아, 명동점을 비롯한 몇 개의 점포를 이마트와 스타필드에 직영점포로 운영하며 상징성만 유지하고 있다. 대신 판매처를 다각화 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신세계면세점과 신세계TV쇼핑에도 입점할 계획이다.반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는 지속적으로 매장을 확대한다. 노브랜드는 상생 스토어를 중심으로 직영점을 확대하는 한편 가맹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매장도 ‘게임존’, ‘드론존’ 등 체험형 공간으로 구성해 주요 고객층인 2030세대를 공략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해온 전문점 사업 중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등의 전문점은 출점 확대를 통해 성장성을 더욱 높이는 한편, 효율개선이 필요한 전문점 일부 점포는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