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배아줄기세포 이상이 암 유발 초래 증명 병리기전 규명… 표적치료제 개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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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연구진이 방광암으로 발전하는 ‘암 줄기세포’의 병리기전을 규명해 재발과 전이가 많은 방광암 치료의 실마리를 풀었다. 

    5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울산의대 의생명과학교실 신동명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조영미 교수 연구팀은 줄기세포의 특정 단백질인 CDK1과 TFCP2L1의 이상이 방광암으로 발전하는 ‘방광암 줄기세포성’을 일으키는 기전을 최초로 규명해냈다. 

    여기서 ‘암 줄기세포’란 종양을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줄기세포들을 말하며 이러한 암 줄기세포의 성향을 갖게 되는 것을 ‘줄기세포성’이라고 한다. 

    그간 방광암 줄기세포가 방광암의 높은 재발률과 항암치료 내성의 주요 원인으로 제기됐지만 줄기세포성이 형성되는 정확한 기전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줄기세포성 기전이 밝혀짐으로써 표적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높여 난치성 방광암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신동명, 조영미 교수팀은 먼저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의 줄기세포성 조절에 TFCP2L1이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방광암 환자 400명의 방광암 조직을 확인한 결과, 다른 장기로의 전이에 영향을 미쳤으며 환자 사망률 증가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미국국립보건원(NIH)에 등록된 방광암 데이터베이스에서도 CDK1과 TFCP2L1 단백질이 방광암 환자의 악성도와 전이, 사망률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동일한 결과를 확인함으로써 연구의 신뢰성을 더욱 높였다.

    신동명 교수는 “방광암의 높은 재발률과 항암 치료 후 내성을 설명하는 가장 주목되는 이론으로 줄기세포성의 중요성이 제시되고 있는 만큼 이번 연구를 통해 방광암 줄기세포성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방광암 치료법들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영미 교수는 “방광암 치료법의 반응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개발에도 기여해 방광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배아줄기세포의 이상이 암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유럽분자생물학회(EMBO)가 발행하는 세계적인 권위지인 ‘엠보 분자의학(Embo Molecular Medicine, Impact Factor : 10.293)’지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