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어우러진 '공원' 같은 공장하루 베지밀 270만병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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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송역에서 20분정도 차를 타고 한적한 길을 따라 들어가면, 고소한 냄새와 함께 '정식품 청주 공장'이 보인다. 한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베지밀'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공장 입구에 자리한 돌 위에는 '인류 건강에 이몸 바치고저'라는 창업 이념이 새겨져있다.

    정식품 청주공장에선 '베지밀'이 하루 270만병 생산된다. 2만평 부지로, 1984년 준공돼 35년째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46주년 된 베지밀의 성장을 뒷받침한 공장이다. 

    초기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이 베지밀을 개발하고 신갈공장에서 베지밀을 생산해왔지만 늘어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곳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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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식품의 실적은 2017년 2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역시 5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팔린 베지밀은 150억개 이상으로 이를 일렬로 세워보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1855번 왕복할 수 있고 지구를 39.5바퀴 돌고도 남을 정도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베지밀의 원료가 되는 대두는 야외에 있는 커다란 원형탱크 '사일로'에 먼저 보관된다. 1개당 1000톤 정도를 보관할 수 있는 규모다. 한 대당 3개의 환기구가 있어 공기를 순환시키며 대두를 보관한다.

    원료처리실을 통해 연기를 내뿜고 있는 건물 안쪽으로 향하자, 공병들이 빼곡하게 보관돼있었다. 이곳에는 '기본에 충실하여 위기상황 극복하자! 작업표준 확인! 기초질서 준수!'라는 문구가 쓰여져있었다. 

    이어 에어샤워를 한 후 본격적인 공장 견학에 나섰다. 먼저 공병을 세척, 살균하면 공병 예열기를 통하고 이어 1분에 600병을 담을 수 있는 유액 충전기로 이동한다. 

    유액이 충전되면 뚜껑이 닫혀 연속식 멸균기를 통과한다. 연속식멸균기에서는 112℃에서 11분간 멸균해 균을 모두 사멸시킨다. 이 곳을 통과하면 다음 단계는 검사원의 예리한 눈이다. 1차적 검사 작업이다. 

    이날도 검사원들은 수많은 제품들을 내려다보다 정확하게 병을 골라냈다. 이 작업을 거친 제품들은 비로소 상표 부착기로 향하고 이물질 검사 후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포장 작업 로봇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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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팩 제품도 공정이 매우 비슷하지만 첫단계에 종이팩을 소독하고, 마지막 단계에 '빨대'를 부착하는 작업이 추가된다. 

    정식품은 국내 두유업계 최초로 물류자동화를 시행한 곳이다.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들어간 제품들은 자동 로봇이 제품을 팔레트 위에 쌓고 운반한다. 자동화창고로 넘어가기 전 자동적으로 넘버링이 지정된다. 이렇게 되면 출고명령 전 48시간, 최대 5일까지 행해지는 일반검사에서 문제가 있는 제품의 라인을 골라내기 용이하다.

    정식품 공장 관계자는 "제품이 생산된 후 최대 일주일 간은 출고명령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해 보수적으로 기간을 두고 제품을 검수한다"고 설명했다.

    정식품 공장 곳곳에는 '포토존'이 마련돼있었다. 이곳은 식품 전공 학생들, 학부모를 포함한 소비자들에게 열려있는 견학 코스다. 정식품이 베지밀 생산에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한편 이곳은 2010년에는 베지밀 전 제품에 대한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으로 제품 위생과 안전성을 검증받은 바 있다. 함께 위치한 국제 공인 시험기관(KOLAS)으로 지정 받은 정식품 중앙연구소에서는 영양만큼 품질과 안전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소비자에게 안전한 최우수 품질의 두유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