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영향, 베지밀에 대한 자부심 커"치료식이자 과학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제품""식물성 원료 기반 종합식품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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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식품 기업들에 있는 친구들이 많지만, 하나도 부럽지 않습니다. 베지밀이라는 1등 제품을 담당하고 있는 연구원들만의 자부심이 있습니다."허문행 정식품 중앙연구소 제품개발부서장(수석연구원)은 '베지밀'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허 부서장은 "베지밀은 단순히 두유, 음료 한 병이 아니다"라며 "치료식의 하나로 개발된 품목이라 과학적이고 발전시켜야하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중앙대 식품가공을 전공한 허 부서장은 1996년 정식품에 입사한 24년차 수석연구원이다. 줄곧 연구개발 분야에서 일하며 ‘베지밀 건강맘’,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 ‘베지밀 고단백두유’, ‘베지밀 에이스두유’ 등을 개발했다. 지난해 5월에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개최, 2018 바이오코리아 유공자 포상 수상(충북도지사 표창)이라는 영예도 안았다.허 부서장은 "베지밀은 브랜드 자체가 46년 됐다"며 "다양한 계층, 남녀노소 모두가 애용할 수 있는 값진 브랜드"라고 강조했다.베지밀은 1996년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이 모유와 우유 대신 아기들에게 충분한 영양을 제공할 방법을 찾기 위해 2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국내 최초의 두유다. 콩을 갈아 만든 콩국에 부족한 영양소들을 보강해 영양균형을 맞춘 제품이다. 베지밀(Vegemil)의 제품명은 식물성 밀크(Vegetable + Milk)라는 뜻이다.허 부서장은 정 명예회장의 영향을 받아 베지밀의 정신, 정식품의 창업 이념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부서장은 "정재원 명예회장님은 2년 전에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연구소에 항상 오셨다"며 "유당불내증에 대한 강의, 콩의 기능성에 대해 공부하신 걸 다시 전파하는 열정을 보였고 연구소에 대한 애착이 많았다"고 설명했다.그는 제품 개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 묻자 "정식품 두유 전 제품에는 비타민D가 들어간다"며 "사람들은, 특히 한국 사람들은 비타민D가 부족하기 때문에 모든 제품에 비타민D를 높이라는 경영진 결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가도 오르고 (연구개발 입장에서) 불편한 점도 많지만, 그런게 창립이념과 맞고 제품 개발의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허 부서장에 따르면 특히 정식품은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편이다. 그는 "회사 규모에 비해 연구인력과 투자비가 높은 편"이라며 "일반식품 회사가 임상 연구를 하기는 어려운데 영양기능식, 환자식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산학 연구를 공동 진행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허 부서장은 "베지밀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3~4년 전부터 신장하고 있다"며 "동남아 지역은 열대지방인데다 경제 수준이 아직은 성장 중 이어서 국내 판매 두유 제품보다 당 함량이 높은 제품을 선호한다"고 전했다.정식품은 이미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품질 안전성 시스템을 보유한만큼 정식품만의 차별점을 찾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허 부서장은 "정식품이 가진 차별화는 영양에 대한 맞춤형 기술이다"라며 "연령, 생애주기, 성별 등에 맞게 영양을 설계할 수 있는 배경지식이 있고 사회 발전에 맞춰 개발을 이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채식주의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식물성 음료의 전망에 대해서는 "정식품은 비건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두유를 싫어하지만 식물성 음료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카테고리를 다양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두유 시장 자체는 한정돼 있지만 새로운 식물성 원료가 너무나도 많아 이미 식물성 원료로 제품을 만들어온 정식품은 발효기술이나 조합기술을 통해 식물성 기반의 제품 기술을 준비해 둔 상황"이라고 전했다.허 부서장은 앞으로 정식품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도 "정식품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한 종합식품회사"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또 환자식 라인업 '그린비아' 등 정식품의 특화 시장 제품에 대해서도 의지를 드러냈다.허 부서장은 "특수 목적 제품, 기능성 강화 제품 등 특화시장에 일반 시장에서 많이 넘어오고 있다"며 "환자식, 유아식 등 판매량이 미미한 제품이라도 진행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편 허 부서장은 콩의 '이소플라빈' 성분이 여성호르몬의 분비에 관여해 성 조숙증을 유발한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논란은 있지만 의미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소플라본이 구조적으로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생겼지만 오히려 길항제(안티(Anti)-에스트로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얼만큼 먹어야 한다는 제한은 없다"며 "46년간 임상연구를 해온 결과 이소플라본은 과다하게 먹어도 괜,찮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