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 실종…다양한 산업군에서 상장기업 탄생한투證 상장주관 건수 1위…NH證 공모금액 1위공모가 시장 자율화 1년…새내기주 주가는 부진
  • 올해 IPO(공모시장)은 대어급 기업이 모습을 감췄지만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등장하며 양적인 성장에 성공했다.

    주관경쟁에서도 전통의 증권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상장주관 건수로는 한국투자증권이, 공모금액 규모로는 NH투자증권이 1위를 기록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시장은 양적인 성장에 성공했다.

    하반기 증시 침체로 상장에 도전한 기업들이 잇따라 계획을 철회했고, 지난해에 이어 공모규모 1조원이 넘는 대어가 없었지만 여러 산업군에서 다양한 상장 기업이 탄생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트랙 다변화 추구에 힘입어 주관사의 역량이 발휘되는 IPO도 다수 등장했다.

    이같은 시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전통의 강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양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누적 IPO 주관을 가장 많이 맡았다.

    현재까지 19건 상장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4일과 26일 각각 코스닥시장에 상장 예정인 메탈라이프와 천랩 주관을 포함하면 올해 총 21건의 상장주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위 NH투자증권의 13건, 3위 미래에셋대우의 12건(26일 상장예정 피피아이 포함)과 격차가 크다.

    총 공모금액 규모 면에서는 NH투자증권이 단연 앞선다.

    NH투자증권의 총 공모금액은 공동주관 등을 감안해 올해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2300억원대에 그쳤던 NH투자증권은 올해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한화시스템(4026억원)을 비롯해 1000억원대 이상의 딜을 4건 성사하며 규모 면에서 1위 자리를 꿰찼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2300억원대의 성적에 그쳤지만 올해 단숨에 6배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

    2위 한국투자증권이 약 9100억원대 성적을 냈고, 3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4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다양한 기업들이 상장했지만 대어 부재로 공모금액 면에서는 시장이 위축됐고 그만큼 수수료 수입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4위부터는 공모규모가 2000억원대로 쪼그라든다.

    특히 기대를 받으며 증시에 상장한 이후 주가는 대다수가 부진해 기업의 이익(공모가)와 투자자 손실의 간극을 메꾸는 보호장치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는 과제도 남겼다.

    올해 새내기주들은 유독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했다.

    금융당국이 상장 기업 공모가를 시장 자율에 맡긴지 1년 만에 수요예측과 공모가 결정 과정에 이상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주관사의 공모가 적정성을 심사하지 않고 있다.

    상장 주관사의 공모가 책정 권한이 높아졌지만 그만큼 상장 이후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되는 기업들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크게 하락해 투자자의 손실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공모가 시장 자율화가 아직 완변히 자리를 잡지 않은 시기에 일어나는 과도기적인 현상이라고 보면서도 공모가 대비 주가 하락폭이 큰 기업이 속출할 경우 보완 제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거래소는 여전히 신규 상장 기업 주가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