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남양과 시장 점유율 차이 1%포인트대로 좁혀가공유, 발효유, 치즈, RTD 등 다양한 분야서도 선전 중내년도 신사업 안정화 작업 착수… 유업계 순위 변동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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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둔화와 저출산 기조에 따라 유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매일유업이 신사업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일유업은 내년도 신사업들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작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백색시유를 판매하는 상위 3개 우유업체의 시장점유율은 서울우유가 39.2%, 남양유업이 12.2%, 매일유업이 11.3%를 차지했다. 10% 안팎의 점유율을 보여왔던 매일유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수치다.

    서울우유는 올해 4월 처음으로 40%에 진입한 후 내년도 42%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10월 14.4%에 이르렀지만 올 10월 1년만에 12.2%까지 떨어졌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점유율 차이는 1%포인트대 안으로, 매일유업이 남양유업을 바짝 추격한 것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향후 수년 내에 매일유업이 남양유업을 제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성장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매일유업이 선전한 것은 백색시유 제품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3월 열고 잠그는 후레쉬캡(뚜껑)을 적용한 '매일우유 후레쉬팩'을 출시했다.

    후레쉬팩은 ESL을 통한 원유의 신선함을 넘어 보관의 신선함까지 지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개봉 후 냉장보관 시 후레쉬캡으로 잠그면 냉장고의 김치와 반찬냄새 등 외부공기 유입이 철저하게 차단 할 수 있어 마지막 한 방울까지 신선하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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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에 맞춰, 2017년 9월에는 국내 최초의 지방함량 0%(무지방) 멸균우유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로써 매일유업은 지방 함량을 2%, 1%, 0%로 다양하게 차별화한 살균/멸균 저지방 우유 라인을 모두 갖추게 됐다. 매일유업의 저지방 시장점유율은 15.0%로 저지방 시장 기준 2위다.

    매일유업은 유당불내증 때문에 우유를 마시면 배가 아픈 소비자들을 위해 우유 속 유당을 제거한락토프리우유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매일유업 만의 LF(락토프리)공법을 통해 미세한 필터로 배 아픔의 원인인 유당만을 제거하여 달지 않고 우유 본연의 고소한 맛과 영양을 그대로살린 것이 특징이다. 락토프리우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매일유업 측은 "국내에서 락토프리우유 시장 규모는 전체 흰우유 시장의 2.3%에 불과하지만, 전년대비 44% 이상 성장했으며 향후 그 비중이 전체 우유 시장의 5%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매일유업에서는 2016년 상반기에 소화가 잘되는 우유의 디자인을 리뉴얼하면서 실온보관 가능한 190ml 멸균 신제품을 출시하고 온라인을 비롯한 다양한 채널로 판매를 확대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매일유업은 백색시유 외 가공유 등의 분야에서도 남양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우유 품목 제조사별 소매점 매출액(닐슨코리아 기준)은 지난 1분기에 제조사별 우유 품목 매출액에선 남양유업 691억원, 매일유업 637억원이었지만, 2분기에는 남양유업 673억원, 매일유업 6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매일유업은 이미 커피전문점 사업, 유기농 테마파크 사업 등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일유업은 2013년 폴바셋 사업부를 독립시켜 자회사 엠즈씨드를 설립, 커피전문점 사업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렸다. 

    2016년에는 전북 고창에 3만평 규모 테마파크인 상하농원을 조성해 신규 브랜드를 창출했다. 올해 이 브랜드를 이용해 가정간편식(HMR) 제품인 스프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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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유업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10월 중장년층을 위한 영양식 '셀렉스'를 출시하며 뉴트리션 사업에도 신규 진출했다. 셀렉스는 액상 파우치 음료 ‘매일 마시는 프로틴’과 간식 형태의 ‘매일 밀크 프로틴바’, 분말 형태로 물이나 우유에 희석해 즐기는 ‘매일 코어 프로틴 스틱’ 등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신사업 진출로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이뤄낸 매일유업의 내년도 목표는 시장 정착과 사업 안정화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성인 건강식 셀렉스를 비롯해 컵커피, HMR 등 주력 제품이 많은 상황"이라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둔화된 시장에서 활로 모색에 노력하고, 내년에는 신사업에 나서기보다는 기존 사업들을 안정화시키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