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내 출시 예정르노삼성·한국지엠 파업 몸살… 생산차질 불가피
  • ▲ 르노삼성 XM3와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각사 취합
    ▲ 르노삼성 XM3와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각사 취합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이 내년 초 XM3와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하는 가운데 최근 노사갈등이 깊어지며 신차에도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XM3와 트레일블레이저는 각각 르노삼성 부산공장과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며 두 차종 모두 내수와 함께 수출될 예정이다. 

    XM3는 지난 2016년 출시한 SM6와 QM6에 이어 4년 만에 선보이는 부산공장 생산 신차로 르노삼성 미래를 이끌어갈 모델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준중형 SUV로 소형 SUV 트랙스, 중형 SUV 이쿼녹스, 대형 SUV 트래버스와 함께 한국지엠 SUV 라인업을 완성시켜줄 신차다.

    두 차량은 각 사에서 수 년만에 국내에서 생산되는 완전 신차로 국내 판매와 수출판매를 병행하며 실적개선은 물론 공장가동률을 높이는 데도 한 몫 거들 것으로 예상된다.

    양 사의 미래를 책임질 신차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왔으나 노조 파업으로 인해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부분파업을 강행했으며 오는 31일까지 6차례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10월 임금협상을 중단하며 내년 차기 집행부가 들어서야 협상이 다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차기 집행부가 강성으로 알려져 내년 임기가 시작되면 파업에 재차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신차들이 국내에서 생산되는 차량인 만큼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생산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르노삼성은 XM3 유럽수출물량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노조가 연이은 파업을 강행하고 있어 생산량 확보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올해 초 XM3 수출물량과 지역 등에 대해서 배정받을 계획이었으나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르노 본사로부터 아직까지도 물량을 확정받지 못했다.

    르노 본사는 XM3가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 판매되는 차종인만큼 생산에 문제가 없도록 노사관계 안정화를 중요시 여긴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아직 파업에 돌입하진 않았으나 위험요소는 여전하다.

    노조는 지난 8월부터 전면 파업 및 부분파업을 지속해왔다. 지난 10월 '2019년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내년으로 미루면서 파업은 일시 중단됐으나 내년 차기 집행부에서도 교섭이 실패하면 재차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등 임단협 요구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측은 누적 적자가 커 임금 인상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끝내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노사가 서로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은 올해 1~1월 내수에서 8만2889대를 판매하며 판매량이 전년대비 18.4%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 침체와 수입차 시장 확대 등이 겹치며 지난 5년간 한국지엠 누적 적자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계에서는 신차 출시와 맞물려 노조 파업이 지속될 경우 소비자들 불안심리가 작용해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파업 시기에 생산되는 차량의 경우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노조 파업이 판매량과 직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