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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이 내년에 내수 10만대를 비롯해 XM3 수출물량 확보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노사간 임단협이 연내에 타결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아직은 안갯 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위해 지난 18일부터 오늘까지 막판 집중교섭에 나서고 있다.
노사는 지난 9월부터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노조는 지난달 28일 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지난 10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66.2%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막판 집중교섭을 앞두고 파업카드를 손에 들고,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틀간 교섭에서도 노사는 특별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원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임금 동결이 불가피하다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실제로 올들어 1~11월까지 르노삼성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2% 감소한 15만2439대에 그쳤다. 상황이 녹록지 않다.
거기에 추가로 잇따른 파업과 인건비 증가로 부산공장 경쟁력이 더 약화될 경우 XM3 수출물량을 배정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 자칫 이렇게 될 경우 르노삼성은 향후 몇 년간 '판매 절벽'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말 그대로 엄청난 위기를 맞게 되는 것이다.
XM3 수출물량은 그동안 위탁생산 해왔던 닛산 로그 물량 약 10만대(연간)를 대체할 회심의 카드였다.
르노삼성은 내년 1분기 크로스오버 SUV XM3를 국내에 출시하고, 하반기부터 유럽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당초 올해 3월 수출 물량과 지역 등이 결정될 예정이었지만, 노사 갈등으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로부터 아직까지 배정받지 못했다.
지난달 1일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수출용 XM3 생산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에서의 성공과 경쟁력 있는 가격, 부산공장의 안정적인 생산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노사간 대승적인 결단과 협력을 통해 공장 생산 경쟁력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이 XM3 수출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실상 부산공장은 내수용에 지나지 않는다며, 미래 먹거리 없이 국내에서 고사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노조가 또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초래할 경우 르노삼성은 재도약할 기회마저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아직까지 교섭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다”며 “계속해서 협상을 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