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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그랜저 돌풍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지속되면서 중형세단 왕좌를 지켜냈다. 한 집안인 기아차 K5의 거센 추격을 따돌린 것이다. 이처럼 치열해진 중형세단 전쟁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내심 흐뭇한 미소를 보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에 현대차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745대 포함)는 전년 동월 대비 26.4% 증가한 1만3170대가 판매됐다.
11월에 1만407대가 팔린 것에 이어 2개월 연속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그랜저는 지난 11월 19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됐다. 풀체인지 모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면서 중형세단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12월에는 그랜저 아성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진 기아차 신형 K5의 판매 실적에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12월 12일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K5의 인기도 거세기 때문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형만한 아우가 없다'는 속담이 맞았다.
3세대 모델인 신형 K5는 12월에 전년 동기 대비 29.8%, 전월 대비 119.5% 증가한 6252대가 판매됐다. 2015년 12월 이후 48개월만에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그랜저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물론 출시 이후 실제 영업일수가 적었던 영향도 있다. 때문에 1월 판매가 사실상 두 차량의 승부를 결정짓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입장에서는 즐거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대표적인 세단이 맞붙어서 상승효과를 일으키며 SUV 시장 못지않은 중형세단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차의 뉴 그랜저는 2016년 11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현대차를 새롭게 대표할 플래그십 세단이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불구, 휠베이스(축간거리)를 기존보다 40mm, 전폭을 10mm 늘리며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성을 확보했다.
뉴 그랜저는 공기청정 시스템, 2세대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FCA-JT, 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Junction Turning) 기술 등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신사양을 비롯해 첨단 편의 및 안전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기아차의 신형 K5는 강렬함 그 자체의 과감하고 다이내믹한 외장 디자인, 운전자 중심의 구조와 미래지향적이고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갖춘 실내가 구현됐다.또 차량과 운전자가 능동적으로 교감하는 국산차 최고 수준의 첨단 ‘상호 작용형 기술(인터랙티브 기술)’ 적용, 다양한 첨단 편의 사양 탑재,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대폭 강화, 3세대 신규 플랫폼 적용 및 소음∙진동 개선,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4개 모델 동시 출시 등으로 높은 상품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