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신년사서 기자들과 만나 경영 철학 강조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지난해 금융투자업계를 뒤흔들었던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사태와 관련 지속 가능한 금융투자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 중심의 사업 가치가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정 대표이사는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사꾼과 사기꾼 공통점은 열심히 하는 것이지만 사기꾼은 없는 걸 있는 척 해야 하니 더욱 열심히 일한다"면서 "그러나 사기꾼은 이게 마지막 길이다. 신용이 없다. 사업은 항상 지속적이어야 하니까 신용과 신뢰를 만들어야 다음에 또 물건을 팔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 정 대표이사는 지난해 DLF 사태 역시 이같은 마인드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대표이사는 "할머니, 할아버지 고객에게 그 상품이 필요하면 사게 하고 필요하지 않다고 하면 팔지 말아야 제대로 된 자산관리인"이라면서 "이런 방식이 단기적으로 돈은 안될 수 있지만 세월이 가면 그 방식이 훨씬 더 많은 손님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대표이사는 "사실 우리(증권업계)가 사기꾼 티를 잘 못 벗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정 대표이사는 앞으로 NH투자증권을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한 기업 경영을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정 대표이사는 "사람들이 '과정가치', '고객만족'을 얼마나 계속 강조할 거냐고 물으면 '우리 회사는 내 다음 CEO가 하기 싫다고 할 때까지 할 거라고 대답한다. 임기가 80여일밖에 안 남았지만 내가 하는 동안은 계속 할 것이라는 말"이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모든 금융투자기관들이 '고객 신뢰'를 말한다. 형식적인 고객신뢰냐 심화된 고객신뢰 하는 문제는 금년의 큰 패러다임일 것"이라면서 "시장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우리 행동의 결정은 우리가 할 수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한편 정 대표이사는 지난해 영업점 평가기준에 '과정 가치'중심의 평가 체계를 도입해 업계의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과정가치 기반 평가는 고객 소통 횟수와 고객만족도조사 결과 등 고객만족지표만을 고려하는 새로운 평가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