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경계 허물며 실생활 변화 주역고객들, 방향성 궁금증만 증폭외국계 문화 표방?… 폐쇄적 기업 문화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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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기업들이 경자년 새해를 맞아 잇따라 새해 비전을 담은 신년사를 쏟아냈다. 신년사는 말그대로 새해를 시작하는 공식적인 인사말로, 각 업계 CEO들은 신성장동력 창출에 대한 강력한 실행을 주문하는 등 올 한해 나침반을 제시했다.

    고객들 역시 신년사를 소통 창구 삼아 각 업계·기업들의 신년 화두 및 키워드를 인지했다.

    하지만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 업계는 올해도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경영방침을 알고 싶은 고객들은 궁금증을 안고 해당 업계를 바라봐야 했다.

    일각에선 신년 행사를 간소화하고 탈권위적인 외국계 기업들을 표방하는 국내 ICT 기업 분위기와 맞물려 신년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시각이 존재하나, 폐쇄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포털 업계는 단순 인터넷 기업에서 벗어나 AI,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실제 네이버는 자회사인 '라인'을 통해 야후재팬과 손잡고 글로벌 공룡 포털인 구글과 맞설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AI 연구벨트'를 구축, AI 영토확장에도 나선다.

    지난해 7월엔 금융 사업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네이버페이 사내독립기업(CIC)을 물적 형태로 분사, '네이버 파이낸셜'을 출범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기존 모빌리티와 금융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택시업계와 상생을 위해 '카카오 벤티'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으며,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 출시도 눈 앞에 두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바로투자증권 인수 작업을 본격화하며 증권 투자 서비스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털은 산업의 경계를 이미 허물었고, 국민 실생활에 빠르게 침투해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고객들이 다른 업계보다 방향성 대한 궁금증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새해 포털 CEO들이 포부와 비전을 당당히 드러냄으로써 고객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하는 문화가 아쉽다. 자신들의 청사진을 드러낼 때 고객과의 소통은 물론, 업계의 드러난 문제들이 무엇인지 공유하는 문화도 형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