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10년 만 … 투자·협력 논의샤오미·BYD 찾은 JY … 차량용 반도체 협업 시사 시진핑 "중국 개방 문 넓게 열겠다" 선언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동석해 눈길
  •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간 면담(국제공상계 대표 회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시 주석 바로 뒤에 위치했다ⓒ베이징=신화/뉴시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간 면담(국제공상계 대표 회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시 주석 바로 뒤에 위치했다ⓒ베이징=신화/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년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났다. 중국이 개혁 개방 의지를 보이며 삼성 또한 투자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앞서 샤오미, BYD를 방문한 이 회장이 시 주석과 만나며 중국 내 협력이 강화될지 주목된다.

    이 회장은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주최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사(CEO) 회동에 참석했다. 이 회장과 시 주석이 만난 것은 지난 2015년 중국 보아오포럼 이후 10년 만이다.

    이날 면담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BMW, 메르세데스벤츠, 퀄컴 CEO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 회장은 2005년 당시 저장성 당서기 였던 시 주석이 수원 사업장을 방문한 이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또 국무원 총리, 정치국 사무위원 등 중국 핵심 인사들과 돈독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은 현재 미국과 무역 분쟁으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 중이다. 하지만 각종 규제로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수년간 마이너스를 이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 주석이 직접 대외 개방 의지를 강조하며 글로벌 기업 CEO들을 만나 투자 및 연대를 요청하고 있다.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GA)로 귀국했다ⓒ윤아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GA)로 귀국했다ⓒ윤아름 기자
    이 회장은 거대 IT 시장인 동시에 삼성이 가장 매출을 많이 올리는 중국에 추가 투자를 저울질 하고 있다.

    2년 만에 CDF에 참석한 이 회장은 샤오미, BYD(비야디)와 연이어 회동했다. 이 회장은 지난 22일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만난 뒤 전기차 공장을 찾았고, 24일에는 BYD 본사를 방문했다. 현재 샤오미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이미지센서 등을 수출 중인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협업 의지도 보이고 있다.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경쟁사지만, 메모리·디스플레이를 사가는 고객이기도 하다.

    막대한 시장 中, JY 결단 내릴까

    지난달 부당합병 혐의 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이 회장이 중국에서 광폭 행보를 하는 것을 두고 글로벌 빅딜이 성사될 지 관심이 모인다.

    이 회장은 항소심 무죄 선고 다음 날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회동하며 IT 거물들과 회동을 시작했다. 이번 중국 행보를 통해 한-미-중-일 4국을 아우르는 통합 경영에 힘을 실을 여지도 남긴 셈이다. 이 회장은 유럽, 베트남, 중동 등 세계 각지로 출장길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6월 2주간의 미국 출장에서 뉴욕과 워싱턴DC 등 동부에서 서부 실리콘밸리로 대륙을 가로지르는 수십건의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날 일주일 간의 중국 일정을 마무리 하고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그는 중국 출장을 잘 다녀왔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지만, 시 주석과의 만남, 반도체 위기론에 대한 대책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