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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적체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KDB산업은행이 지난 2016년 내놓은 혁신방안에 발이 묶여 청년채용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금피크제에 돌입하는 책임자급 직원들의 증가까지 겹치면서 신입채용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신규 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신입 행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65명)의 절반 수준인 30명으로 축소했다.
감사원과 국회의 지적에 따라 지난 2016년 발표한 ‘산업은행 혁신방안’ 때문에 신입채용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혁신방안에는 산은의 인력을 2021년까지 10%(약 300명) 감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런 상황에 임금피크 대상 직원은 2016년 128명에서 2022년까지 530여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올해 임피제에 들어가는 1964~1965년생 직원들만 230여명에 달한다.
임피제 직원들은 일선 업무에서 배제되는데, 시중은행의 경우 희망퇴직을 통해 임피제에 진입하는 직원 대부분이 회사를 떠난다. 그러나 산은은 상시 명예퇴직제도의 유명무실로 정년을 채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책임자급 이상 인력이 갈수록 많아지는 항아리형 인사적체를 겪고 있다.
과거 감사원이 산은의 특별퇴직금 지급 관행에 제동을 걸면서 희망-명예퇴직제도를 시행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산은은 인력을 10% 감축하는 혁신방안의 도입 시기를 연기해 달라는 방책을 세웠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혁신방안 취지를 유지하는 선에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며 “금융위와 기재부에 산업은행 혁신방안의 시행 연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