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편의점 전문가’ 최경호 신임대표 ‘쇄신’ 적임자점포수·영업이익률 개선… ‘만년 3위’ 탈출 과제도내·외실 강화하고 미래먹거리 사업 확대… IPO 고삐 당긴다
  • ▲ ⓒ코리아세븐 홈페이지
    ▲ ⓒ코리아세븐 홈페이지
    ‘편의점업계 3위’ 세븐일레븐이 6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고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수년 전부터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만큼 신규 출점을 통한 ‘외형 확장’과 점주 수익 향상을 위한 ‘내실 다지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각오다.

    ◇ ‘28년 편의점 전문가’ 최경호 신임대표 ‘쇄신’ 적임자

    코리아세븐은 지난달 19일 이사회에서 2020년 정기인사를 의결하고 신임 대표에 최경호 전무를 선임했다. 정승인 대표이사가 퇴진하고 최 전무를 새 수장으로 기용한 것이다.

    이번 인사는 질적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코리아세븐을 일으킬 인물로 사실상 내부에서 ‘발탁’ 했다는 분석이다. 최 전무는 올해 51세 전무급 젊은 인사다. 편의점 업태에 대한 이해가 깊고 나이도 50대 초반으로 젊어 코리아세븐의 쇄신과 도약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30여년간 편의점업계에서 일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1992년 코리아세븐에 입사해 재직 28년 만에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도 평사원 출신으로 대표이사 자리까지 오른 첫 경우기도 하다. 내외적으로 최 대표를 ‘편의점 전문가’로 부르는 이유다. 

    최 대표는 긴 재직 기간 동안 상품과 영업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소진세 전 대표이사 사장 시절이던 2013년 상품2부문장 직무에서 이사대우로 승진하면서 임원진으로 합류했다. 2015년 영업 수도권부문장 상무로 승진했다. 사내이사에도 올랐다. 이후 영업·개발본부장을 거쳐 올해까지 상품부문장을 역임했다. 

    특히 ‘소통의 달인’으로 통한다. 평소 임직원들과 가맹 경영주와의 스킨십이 잦고 격이 없어 내부적으로 덕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28년 동안 한길을 걸은 만큼, 상품부터 영업 노하우까지 모르는 것이 없다. 무엇보다 ‘인간적인 CEO’라는 말이 어울린다. 과거에도 직원들 한 명마다 친근하게 다가가며 격 없이 지냈다. 소통을 중시하는 문화를 세븐일레븐에 이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 ▲ ⓒ코리아세븐 홈페이지
    ◇ 점포수·영업이익률 개선… ‘만년 3위’ 탈출 과제도

    세븐일레븐 앞에 놓인 가장 큰 숙제는 ‘경영혁신’이다. 수익성 증진, 미래 먹거리 확보 등 당면한 과제들의 무게도 가볍지 않다. 유통업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어떤 차별화 전략을 내놓고, 그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얼마나 확보할지가 관건이다. 

    근접출점 규제 강화, 편의점 가맹본부간의 자율 규약 등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출점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과거 2001년 국내 최초로 1000호점을 돌파하며 편의점업계에 선봉에 섰던 예전과 비교하면 경영환경도 크게 달라진 셈이다.

    특히 낮은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당면 과제다. 매출과 수익성 부문에서도 세븐일레븐과 ‘빅2’간 격차는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GS25는 매출 6조5000억원, 이익은 1920억원을 기록했다. CU 매출은 5조7700억원, 이익은 1900억원이었다. 반면 세븐일레븐은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424억원을 기록했다.

    점포수에서도 업계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GS25가 1만3899개, CU 1만3820개, 세븐일레븐은 9880개,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4438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인수합병을 통해 20여 개인 바이더웨이 점포와 함께 지난해 말 점포수 1만개를 돌파했다.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가 합병한 올해부터는 매출 약 4조원, 영업이익 460억원을 기록하는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란 전망이다. 세븐일레븐 측은 “외형확장과 내실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쉽지 않겠지만, 점포수 확장과 이익적인 측면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코리아세븐 홈페이지
    ◇ 미래먹거리 사업 확대… IPO 고삐 당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1월 1일 자회사 바이더웨이와 롯데피에스넷을 흡수 합병했다. 이로인해 코리아세븐이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몸집을 부풀리기 위해 바이더웨이 등을 흡수 합병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롯데는 호텔롯데 이외에도 롯데리아 등 다른 계열사들에 대해서도 상장 추진을 계획해왔다.

    증권업계에선 합병 코리아세븐 출범 후 IPO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은 “롯데지주가 보유한 코리아세븐 등 비상장 회사들은 IPO 추진이 예상된다”며 “이 과정에서 롯데지주가 보유한 지분가치 재평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IPO도 요건은 상당이 갖춰져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업공개 계획이 언제일지는 현재로서는 미정이다. 효율화를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회사 측은 롯데피에스넷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서비스 회사인 만큼, 편의점에서 다양한 ATM을 활용한 생활 금융 서비스를 선보여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편의점과 금융 서비스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편의점 ATM 기기에서 돈을 찾으면서 물건을 구매하는 손님들도 상당하다. ATM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구축한 만큼 편의점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