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시장 규모 316억달러, 글로벌 2위작년 한국 시장서 약 2조원 매출 거둬 시진핑 방한설에도 '회의적'... "수입 제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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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전세계 게임 시장 장악력이 매년 확대되면서 국내 게임업계 속앓이도 깊어지고 있다. 

    연중 이슈로 자리잡은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 문제를 비롯해 중국발 게임의 물량공세에 대한 대응방안도 마련되지 않으면서 연초부터 국내 시장 잠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설에 따라 일각에선 장밋빛 전망도 제기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고수하는 모습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8년 전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1783억 6800만 달러로 확인됐다. 중국은 316억 3500만달러로 전체의 17.7%의 점유율을 나타내며 미국(374억 2900만 달러, 점유율 21.0%)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PC 게임(137억 3000만 달러)과 모바일 게임(169억 2700만 달러)에서는 전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모바일 게임의 경우 2016년 129억 1100만 달러에서 30% 이상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에는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 시청각디지털출판협회 게임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들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6억 57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출국이다. 

    국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1월 10일 기준)에서도 상위 10위권 내 각각 3종의 중국산 게임이 자리한 상태다.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 중단으로 2017년 이후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수출길이 막힌 것과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다. 국내 게임사들의 2018년 중화권 수출액은 46.5%로 전년 대비 14.0%p 하락했다.

    국내 게임업계와 협회, 학회 등도 중국 게임의 국내 시장 장악력 확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를 연일 쏟아내며 정부와 국회에 대응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더욱이 판호 문제의 경우 매년 크고 작은 정치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장및빛 전망만 이어질 뿐 아무런 변화의 움직임이 없어 회의적 심리만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설이 나오면서 일부 언론과 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한한령 해소와 관련한 긍정적 진단이 잇따르고 있지만, 속단할 수 없다는 업계의 신중론은 여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판호 발급이 중단된 지 벌써 4년차로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지만 매년 언론과 증권사에선 근거 없는 장밋빛 전망만 내놓고 있다"며 "현재로선 판호 발급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무차별적으로 유입되는 중국산 게임의 수입 제재를 촉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