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협회, 98곳 병원서 제조 및 재사용 적발… 보건당국 실태조사 촉구
  • ▲ 일부 병원에서 자체 제작한 무허가 방사선치료 카테터. ⓒ대한의료협회
    ▲ 일부 병원에서 자체 제작한 무허가 방사선치료 카테터. ⓒ대한의료협회
    면역력이 약한 대장암 및 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국 98곳의 병원에서 방사선치료 카테터 등 무허가 의료기기를 제조해 재사용하고 있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14일 대한의료협회는 “대다수의 방사종양과에서 무허가로 방사선치료용 의료기기를 제조해 대장암, 직장암 환자치료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속히 관계당국에서 조사를 통해 위법사항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방사선치료 카테터는 대장암과 직장암 환자 방사선치료 시 병변 이외의 정상조직에 방사선이 닿아 문제가 되지 않게 보호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미 일회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허가받은 저렴한 급여제품이 보급된 상황이다. 

    대한의료협회는 공익제보를 인용해 “현재 국내 98곳 병원 방사종양과는 임의로 콘돔이나 아동용 요술풍선등을 활용해 대장암, 직장암환자 방사선치료 시 무면허로 의료기기를 제조해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는 관련법을 위반한 것은 물론 면역력이 극도로 낮아진 암환자의 치료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더군다나 비위생적으로 외피만 바꾸어 여러 환자에게 재사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협회 측은 “정부에 의해 저렴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허가된 의료기기를 두고 병원내에서 비위생적으로 의료기기를 제조해 여러 환자에게 재사용한다는 것은 경제적 혹은 편의적 이유로 환자의 인권과 건강권이 심각하게 침해되는 일”이라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