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협회, 98곳 병원서 제조 및 재사용 적발… 보건당국 실태조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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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이 약한 대장암 및 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국 98곳의 병원에서 방사선치료 카테터 등 무허가 의료기기를 제조해 재사용하고 있다는 문제가 지적됐다.14일 대한의료협회는 “대다수의 방사종양과에서 무허가로 방사선치료용 의료기기를 제조해 대장암, 직장암 환자치료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속히 관계당국에서 조사를 통해 위법사항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논란이 된 방사선치료 카테터는 대장암과 직장암 환자 방사선치료 시 병변 이외의 정상조직에 방사선이 닿아 문제가 되지 않게 보호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미 일회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허가받은 저렴한 급여제품이 보급된 상황이다.대한의료협회는 공익제보를 인용해 “현재 국내 98곳 병원 방사종양과는 임의로 콘돔이나 아동용 요술풍선등을 활용해 대장암, 직장암환자 방사선치료 시 무면허로 의료기기를 제조해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특히 “이는 관련법을 위반한 것은 물론 면역력이 극도로 낮아진 암환자의 치료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더군다나 비위생적으로 외피만 바꾸어 여러 환자에게 재사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협회 측은 “정부에 의해 저렴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허가된 의료기기를 두고 병원내에서 비위생적으로 의료기기를 제조해 여러 환자에게 재사용한다는 것은 경제적 혹은 편의적 이유로 환자의 인권과 건강권이 심각하게 침해되는 일”이라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