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경제에 미치는 영향 점검 지시더 커지고 더 많아진 對중국 교역, 악화될 경우 韓경제 직격탄설 앞두고 중국 여행객 입국 예정...확산 가능성 배제 못해
  • ▲ 메르스 사태 당시 서울 명동거리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시민들의 모습ⓒ뉴데일리 DB
    ▲ 메르스 사태 당시 서울 명동거리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시민들의 모습ⓒ뉴데일리 DB
    확산일로인 중국발 우한 폐렴 여파로 정부가 긴장하고 있다. 당장 국내 유입을 막는 방역체제 구축이 급선무지만 미국에서도 첫 감염자가 나오는 등 전세계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경제적 타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상황을 보고 받고 "검역 및 예방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한 폐렴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종합적으로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도 이날 개최한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우한 폐렴으로 WHO 긴급위원회가 소집되는 등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질병 전개양상을 속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 메르스 사태 당시 서울 명동거리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시민들의 모습ⓒ뉴데일리 DB
    2000년 이후 전염병으로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준 사례는 3차례가 있었다. 2002년 사스와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등이다.

    우리 경제에는 발원지가 중동인 메르스나 멕시코인 신종플루에 비해 중국에서 시작한 사스의 타격이 가장 컸다.

    지리적으로도 밀접한데다 전체 무역의 1/4이 중국에 집중돼 있는 등 중국의 경제리스크가 직격탄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부도 우한 폐렴사태가 제2의 사스로 번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실제로 신종플루나 메르스가 우리 경제에 미친 타격은 미미했다. 국내 감염자의 확산 이후 소비 위축으로 경제성장이 다소 주춤했지만 감염자 격리 등 신속한 조치로 곧 회복세를 탔다.

    하지만 사스 당시 상황은 달랐다. 2002년 확산 당시 한국경제성장률은 8%대에서 2%대까지 추락했다. 중국과의 교류가 일순간 차단되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 등 후폭풍도 이어졌다.

    게다가 18년전과 달리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가지는 위상이 더욱 커져 이번 우환 폐렴이 사스급 위력으로 번질 경우 충격은 걷잡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우한 폐렴의 확산추이를 점검하고 있다"며 "모처럼 맞은 경기반등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경제도 중국의 방역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1일 미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52.06p(0.52%) 하락한 29,196.04로 마감했고 S&P 500 지수도 8.83p(0.27%) 떨어진 3,320.79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18.14p(0.19%) 떨어진 9,370.81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중국은 우한 폐렴 확산 방지 대응책을 흑사병이나 콜레라 급의 '갑류' 전염병 수준으로 상향하고 공안까지 동원해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