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 가능성 높아지자 호텔가 기대감 커져중국 관광객 다시 유입되면 서울 등 호텔 실적 개선 가능각 브랜드, 中 관광객 수요 잡기 위한 준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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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설명절인 춘절(1월 24∼30일)이 다가왔다. 춘절(春節)은 40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새해맞이 명절이자 봄맞이 축제로 중국을 비롯한 중국 문화권의 가장 성대한 명절이다. 오랜 옛날 한 해의 농사를 갈무리하며 하늘과 조상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새해의 풍작과 행복을 기원하던 행사에서 유래했다. 춘절은 며칠 간, 길면 보름 가까이 이어지기도 해 많은 중국인들이 이 기간 여행을 떠난다. 특히 올해 춘절 소비는 지난해보다 9.8% 증가한 1만1034억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 사태에 따른 한한령(限韓令) 이후 국내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정돼 있는 등 최근 한중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어 올해 춘절을 앞둔 유통업계에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뉴데일리경제는 춘절을 앞두고 있는 유통업계의 표정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최근 중국이 한한령을 해제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호텔가 역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중국 인센티브 단체 관광 재개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까지 예정돼 있어 한한령 해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호텔들은 중국 관광객 증가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와 관련한 대비에 착수했다. 특히 24일부터 30일까지 중화권 최대 명절 춘절 연휴가 예정돼있어 중국 관광객 유입이 얼마나 가능할지에 따라 한중관계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지난달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국을 방문한데 이어 상반기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예상되면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경색됐던 한중관계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앞서 사드 사태에 따라 2017년 3월 중국의 한한령 이후 3년 가까운 기간동안 한중관계가 경색돼 관련 사업들이 정체기에 들어선 바 있다. 크루즈관광 사업 등도 침체기를 겪고 있고, 호텔가 역시 중국 관광객이 대거 빠지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최근 국내 호텔들은 희망적인 분위기다.
남기덕 메리어트 한국 총괄 대표 역시 지난 16일 진행된 메리어트 신년 행사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들어온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다"며 "물론 하이엔드급 호텔까지 차는 효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진핑 주석 방한 소식도 있고, 크루즈 사업도 (잘) 풀리게 되면 (상황이) 좋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은 2016년 806만7700여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2017년 416만9300여명으로 반토막 났다. 이후 2018년 479만명, 지난해는 11월 기준 551만명으로 늘어 회복세에 들어섰다. 업계는 시 주석의 방한 이후 한한령이 전면적으로 해제되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이 늘어 국내 호텔, 관광사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2017년 문을 열어 사드 직격탄을 맞은 서울드래곤시티호텔 역시 실적 개선을 기대해보는 분위기다.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부터 중국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 증가에 따라 중국인 숙박률이 2018년 6%에서 2019년 13%까지 상승했다. -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호텔들이 한중관계 개선을 통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수익 확대를 이뤄낼 것으로 전망한다. NH투자증권은 호텔신라에 대해 한·중 관계 개선 등으로 수익성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호텔신라는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를 내세워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이미 착수했다.신라스테이는 서울권 6개 호텔과 제주, 해운대, 울산, 천안 등 주요 관광지를 포함해 전국 11개 호텔을 운영하며 주변의 관광, 문화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관광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0 코리아그랜드세일’에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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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본격적으로 상장을 추진할 예정인 호텔롯데도 한한령 해제가 IPO 성공 여부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최근 롯데그룹은 호텔&서비스 BU장을 맡았던 송용덕 부회장을 롯데지주 공동대표에 선임했다. 이는 호텔롯데 상장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를 드러낸 인사라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한한령 해제 시점이 언제냐에 따라 호텔롯데의 상장도 앞당겨질 수 있다"며 "실적 개선을 통해 올해는 호텔롯데가 상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한한령 해제에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