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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생산·소비·투자 등 3대 산업활동지표가 두달 연속 동반 상승하며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그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제조업 생산이 반등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지표도 넉달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산업활동 실적은 낙제점이었다. 산업생산 증가세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가장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제조업 평균가동률은 2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10년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도 부동산 억제정책으로 11년만에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31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9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농림어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생산(계절조정계열)은 2018년보다 0.4% 증가했다. 이는 관련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 기록이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와 기타 운송장비 등에서 증가했으나 전자부품과 기계장비 등에서 줄어 전년보다 0.7% 감소했다. 1998년(-6.4%) 외환위기 이후 21년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광공업 출하는 내수가 쪼그라들며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았다. 2018년보다 0.6%포인트(P) 떨어진 72.9%를 기록해 1998년(67.6%) 이후 최저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숙박·음식점과 교육 등에서 감소한 것을 보건·사회복지, 정보통신 등에서 만회했다.
투자도 부진했다. 지난해 연간 설비투자는 2018년보다 7.6% 줄었다. 2009년(-9.6%) 이후 10년 만에 최대 폭의 감소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8.8%)와 선박 등 운송장비(-4.1%)가 감소를 견인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1.6%)에서 증가했음에도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으로 말미암아 건축(-9.4%) 시장이 위축하면서 전년보다 6.7% 감소했다. 이는 2008년(-8.1%)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다만 소비는 늘었다. 소매판매액은 화장품 등 비내구재(3.3%)와 승용차 등 내구재(1.8%),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0.6%) 판매가 모두 늘어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소매업태별로는 전문소매점(-3.8%), 대형마트(-3.1%) 등에서 줄고, 면세점(31.0%), 무점포소매(13.1%), 백화점(1.2%) 등에서 늘었다. 그나마 지난해 12월 생산·소비·투자 등 3대 지표가 두 달 연속으로 동반 상승한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모든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4% 증가했다. 도소매와 부동산 등 서비스업에서 0.1% 감소했지만, 광공업에서 만회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조립·평판디스플레이 제조 등 기계장비(12.6%)와 전기장비(8.9%)의 증가에 힘입어 11월보다 3.5% 증가했다.
2018년 12월과 비교하면 전자부품에서 13.8% 줄었지만, 반도체와 기계장비에서 각각 33.8%와 15.7% 늘어 4.2% 증가를 보였다.
제조업재고는 전월보다 2.7%,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8% 각각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3%로, 전월보다 2.4%P 상승했다. 10월(-2.4%P), 11월(-1.3%P) 내림세에서 반등했다.
소비는 화장품과 의복 등에서 줄었지만, 승용차·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늘어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신차 출시와 미세먼지 등 날씨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매업태별로는 전문소매점(-4.3%), 슈퍼마켓·잡화점(-4.9%), 대형마트(-3.5%), 백화점(-3.3%)은 판매가 줄어든 반면 승용차·연료소매점(13.1%), 면세점(43.2%), 무점포소매(10.9%), 편의점(6.8%)은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0.9% 늘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9.1%)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15.7%) 투자가 증가했다.
건설기성도 전월보다 4.1% 늘었다. 건축(5.5%), 토목(0.6%) 공사 실적이 모두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도 도로·교량 등 토목(25.0%)과 주택 등 건축(8.1%) 모두 늘어 지난해보다 13.2% 증가했다. 다만 사업발주자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 등 민간에선 0.8% 감소한 반면 공기업 등 공공에서 37.9% 증가했다.
경기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5로 전월보다 0.2P 올랐다.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보합이었던 9월 포함) 만에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6으로 전월보다 0.4P 상승했다. 경기선행 지표는 넉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동행·선행 순환변동치가 동반 상승한 것은 지난 2017년1월 이후 35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