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감염 전파 시작… 보다 엄격한 방역 강화하루에 2명 등 복수환자 발생은 '중장기적 대응' 사인밀접접촉자 관리 등 방역당국의 느슨한 처리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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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 속 국내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진단이 나온다.근본적으로 중국인 입국을 막을 방법이 없었던 것은 물론 방역당국이 능동 감시 대상자 등 느슨한 체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빈틈이 발생했다는 진단이다.31일 김우주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전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현재 가장 민감한 부분은 내국인에서 2차 감염자가 생겼다는 것이다. 2차 감염이 발생했다는 것은 우한 폐렴에 대한 방역이 뚫렸다는 보는게 맞다”고 밝혔다.그는 “3차 간염에 이어 4차 감염도 가능한 상황이다”라며 “조기에 소멸되기 바라는 기대, 희망, 믿음, 신념은 있지만 바이러스는 우리의 기대를 모른다.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를 찾아 사람 간 전파하며 더 많은 숙주를 감염시키고 많은 지역에서 활개치려는 본능이 있다”고 설명했다.때문에 바이러스의 정체를 과학적으로 파악해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방역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는 환자를 빨리 찾아서 격리하고 접촉자를 추적해서 적절한 감시와 격리를 적용해 빈틈없이 하는 것이 방역이 시행돼야 한다.김 교수는 “우리는 지금 그것을 잘 하고 있는지 다시 복기해봐야 하는 상황이 왔다. 하루에 1명, 2~3일에 1명이었던 것이 하루에 2명 등 복수로 나오기 시작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이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방역당국, 2차 감염자 관리 등 ‘미흡’현재 2차 감염자인 6번째 환자가 쟁점이 되고 있다. 이 환자는 3번째 확진자와 접촉 중에 감염이 된 것으로 발표됐다. 두 사람은 강남의 음식점에서 90cm 거리에서 90분 정도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두고 김 교수는 “6번째 환자를 밀접접촉자로 정의를 하고 재택격리 등 적극적으로 했어야 한다. 능동 감시 대상자로 느슨하게 관리된 부분에서 틈이 발생한 것이다”라고 진단했다.6번째 환자 외 다른 사례에서도 충분히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수 있기 때문에 접촉자 정의에 따른 격리, 시설격리, 자택격리, 능동 감시 등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모두 다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김 교수는 “밀접접촉자는 확진환자와 얼마나 가까이 오랫동안 접촉한 정도, 마스크나 보호장구 착용했는지 여부를 고려해 역학조사관이 판단한다. 이는 주관적일 수 있다. 객관적으로 변해야 한다. 역학조사관들의 눈높이를 일치시키지 않으면 6번째 환자와 같은 사례는 또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보다 개관적인 기준을 두고 관리하지 않으면 연쇄반응으로 수백명 단위로 접촉자 추적 관리를 해야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지금 중국이나 국내 발생상황에 따른 사례정리에 새로운 정의, 적용, 검사법, 병리 등 여러 가지가 매일매일 업데이트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또한 우한이나 후베이성에서 입국한 이들을 대상으로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을 따져서는 안 되고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그는 “지금까지 환자들은 사례정의 해당해 관리가 가능했다. 그런데 사례정의에 해당되지 않은 환자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우려가 생긴다. 이들이 방역당국이 놓쳐 지역사회에 돌아다닌다면 더 많은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감염병 관리는 초기에는 전수로 하지만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경우에는 중증환자 위주로 전략이 바뀔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을 입체적으로 고려해 사태를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