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상반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 추진일본-유럽 6개 중앙은행, CBDC 공동 연구 그룹 결성 눈길한은, CBDC 전담조직 개설 및 기술연구 추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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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각국간 '총성없는 화폐 전쟁'의 막이 올랐다. 일본과 유럽의 중앙은행은 CBDC 발행을 염두해 둔 새로운 조직을 결성하기로 했으며, 한국은행은 전담팀을 구성해 기술연구에 돌입한 상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올 상반기 선전과 쑤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CBDC 시범 유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민은행의 총괄 하에 4대 국유 상업은행(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및 이동통신사(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가 CBDC 운영에 참가한다. 

    중국은 2014년부터 디지털화폐 연구를 시작했다. CBDC는 인민은행이 발행한 디지털화폐를 중국 시중은행이 교환하고, 이를 다시 대중에게 교환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CBDC를 통해 국내총생산(GDP), 재정수입, 금 보유고 등에 기반한 주권 신용과 연계시켜 화폐 남발을 통제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중국이 디지털화폐라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미국과 무역전쟁에 이은 '금융전쟁 2라운드'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페이스북은 자체 암호화폐인 '리브라(Libra)' 발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CBDC 연구에 착수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금융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만큼, 세계 각국간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6개 중앙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은 'CBDC 활용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그룹'을 만들기로 했다. 일본은행과 EDB 등은 블록체인(분산저장기술) 분야와 CBDC 분야에서 기술과 지식을 공유할 계획이다.

    한국은행 역시 CBDC 전담조직인 '디지털화폐연구팀 및 기술반'을 꾸리고, 전문인력을 확충해 관련 법적이슈 검토와 기술연구 등을 추진한다. 각국이 연구중인 CBDC의 설계방식이나 조건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발행환경과 인센티브 등에 대해 정립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IBM 블록체인팀은 "올해 아시아, 중동 및 카리브해 국가들에서 동시에 CBDC에 대한 실험과 연구를 지속하고, 도·소매용 CBDC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 장기 국채에 대한 중앙 공사채와 같이 다른 유형의 자산이나 증권의 토큰화 및 디지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