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 대표, 실적 개선 주력… LGU+와 새 OTT 전략 모색최진환 대표, 상장 및 순위 탈환 과제… '웨이브' 시너지 도모전용주 대표, 사업 집중력 강화 '관건'… OTT 강화 집중
  •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 ⓒLG헬로비전
    ▲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 ⓒLG헬로비전
    이동통신 3사 중심의 유료방송 시장 재편이 마무리되면서 주요 사업자 간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유료방송 가입자가 3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시장 확대에 따라 올해도 첨예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M&A(인수합병)를 마친 SK브로드밴드와 LG헬로비전은 그룹 시너지 및 대규모 콘텐츠 투자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예고한 상태다. 반면 전통 방송사인 딜라이브는 M&A 불확실성을 비롯해 통신사 중심의 시장 구도에 따라 자체 출구전략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 '제2의 도약' 목표… 실적 개선 과제로

    송구영 LG헬로비전 신임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유료방송사업에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했던 송 대표는 새 사령탑으로서 LG헬로비전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실적 개선을 이끌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LG헬로비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1122억원, 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69.7%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하락 및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태로, 자칫 3위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24.03%)의 순위 탈환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에 송 대표는 LG유플러스와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성장 기회 모색 및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향후 5년 간 콘텐츠 제작·수급 등에 2조 6000억원을, LG헬로비전은 자사 네트워크에 620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양사는 LG유플러스의 차별적 경쟁력으로 꼽히는 5G 기반 실감형 콘텐츠 등 핵심 서비스를 케이블TV에 적용, LG헬로비전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 확대에 따라 LG유플러스와 신규 OTT 전략 구상에도 집중하고 있다. LG헬로비전은 기존 OTT박스 '뷰잉'에서 제공하던 서비스를 다음달부터 순차 종료할 계획으로, 이후 LG유플러스와 함께 새로운 OTT 사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TV 등 가전 렌털 상품과 홈 IoT(사물인터넷) 등 방송통신 상품을 결합한 융합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송 대표가 유료방송 2위 사업자로 올라선 LG헬로비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낼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 ⓒ SK브로드밴드
    ▲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 ⓒ SK브로드밴드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 '1등 미디어 플랫폼' 의지… '웨이브' 시너지 주목

    올해 SK브로드밴드 사령탑에 오른 최진환 신임 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법인은 오는 4월 30일 출범할 예정으로, 합병법인은 최 대표 단독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합병법인은 24.03%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로 3위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 상태다. 다만 2위 사업자인 LG헬로비전(24.72%)와 점유율 격차가 1%도 채 되지 않는 만큼 올해 2위 자리를 탈환하는 것이 최 대표의 핵심 과제가 될 예정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언급한 SK브로드밴드 연내 상장 계획도 최 대표에게 적지 않은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장 과정에 있어 실적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올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최 대표는 올해 SK ICT 패밀리 간 제휴를 통해 '1등 미디어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가장 눈여겨볼 점은 SK텔레콤이 지난해 국내 방송 3사와 선보인 OTT '웨이브'와의 시너지다. SK텔레콤은 올해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를 위해 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B tv 콘텐츠와 함께 웨이브 독점 콘텐츠를 합병법인 플랫폼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유료방송 경쟁력 강화 및 실적 상승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웨이브와 글로벌 사업자 간 협력도 계획 중으로, 합병법인에 일정부분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합병법인의 매출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만큼 최 대표가 올해 SK브로드밴드 상장 및 시장 순위 역전을 이룰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 ⓒ딜라이브
    ▲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 ⓒ딜라이브
    ◆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 '올인원 복합미디어' 출사표… 사업 집중력 강화 '관건'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는 올해 '올인원 복합미디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방송-인터넷-VOD-OTT-홈서비스' 등 5개 서비스를 일괄 제공하는 전략을 통해 가입자 유치 및 매출 상승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유료방송시장 재편에 따라 4위 사업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딜라이브는 수년간 제기된 M&A설에도 불구, 여전히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KT와 M&A가 예상됐지만 유료방송 합산규제와 관련한 국회의 논의가 잇따라 불발되면서 사업 집중력이 크게 하락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딜라이브의 2018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5508억원, 539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31.2%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적 전망도 흐린 데다 1조 4000억원대의 부채도 M&A 부담 요인으로 자리잡으면서 회사 측도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딜라이브는 올해 핵심 목표로 OTT 경쟁력 강화를 꼽으며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사업자와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2016년 국내 최초로 넷플릭스와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거둔 만큼 차별화된 OTT를 앞세워 경쟁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앞서 전 대표는 유료방송 사업에서 OTT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독점 콘텐츠인 '딜라이브 Only' 제작을 비롯 서비스 인프라 확충을 위해 연말까지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으며, 고객 중심의 조직 개편도 단행한 상태다. 재선임 이후 임기 2년차를 맞은 전 대표가 올해 딜라이브의 반등을 이룰지 기대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