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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KT 정기 그룹사 임원 인사를 통해 KT텔레캅 신임 대표로 취임한 정준수 사장이 물리보안 업계 3위라는 타이틀을 깨부수고, 'ICT보안 선도기업'으로 도약시킬 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에스원이 부동의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고, 업계 2위인 ADT캡스가 최근 SK텔레콤을 등에업고 4위 사업자인 NSOK를 합병한 가운데, KT와의 협업을 통해 기가 인프라를 결합한 서비스들로 승부수를 본다는 심산이다.
후발주자인 탓에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지만, 경쟁사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내년도 공격적 마케팅 채비에 여념이 없다.
이를 두고 업계선 KT와의 관련 서비스 협업 외 타 회사와의 제휴를 통한 전방위적 사업 영역 확장도 간과해선 안된단 지적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준수 신임 대표는 현재 그간 KT텔레캅이 진행했던 사업현황을 보고받으며, 내년도 사업 포트폴리오 구상에 한창이다.
정 대표는 1962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KT에서는 윤리경영센터장, KT에스테이트 ICT융합추진실장/경영기획총괄, KT에스테이트 미래사업실장/개발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때문에 KT와 그룹사에서 두루 경력을 쌓은 경영전문가인 정 대표가 현 난국을 타개할 적임자라는데 내부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 대표는 "통신사들의 보안시장 진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통신+보안 연합 간 전방위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런 시장환경 변화 흐름에 맞춰 KT텔레캅은 내년부터 KT와의 그룹 시너지를 더욱 강화함은 물론, 대형법인 고객부터 소상공인까지 안전과 편의를 중심으로 맞춤형 서비스들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보안관련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으나, 내년에는 KT텔레캅의 전국 출동·관제 역량에 KT의 강점인 AI, IoT, 5G 등 새로운 ICT 기술을 접목하는 등 양사의 장점을 결합한 서비스를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아직 부임 초기라 내년도 구체적 사업 구상은 내보이지 않고 있으나, 업계는 보안 플랫폼 사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KT텔레캅은 지난해 말 세계최초 '플랫폼 기반 보안서비스'를 선보였다. 플랫폼 기반 보안서비스는 고객시설 내 모든 센서를 관리하고 A/S 등을 수행하는 메인 컨트롤러인 하드웨어 주장치를 클라우드화 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LTE-M, NB-IoT 통신망을 이용해 각각의 보안·IoT 센서들이 직접 클라우드 주장치와 통신하는 방식이다. 클라우드 주장치는 각각 센서들의 신호를 받아 관제시스템에 전송하고, 이상신호 감지 시 출동대원이 긴급 출동해 상황에 대처한다.
또한 KT와의 시너지 구축을 위해 KT 융합기술원과 공동으로 ICT보안 융합기술에 대한 지속적 연구개발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KT텔레캅은 KT와 공동으로 사업장과 가정에 설치된 CCTV를 스마트폰과 IPTV 등을 통해 모니터링 할 수 있는 'OCT Plus'를 출시한 바 있다.
OCT plus는 Full HD급 카메라를 통해 사업장의 실시간 영상감시 및 출동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레 CCTV 텔레캅'과 가정용 '기가 IoT 홈캠'을 하나로 묶어 제공해 사업장과 가정을 한 번에 관리하고 싶은 고객의 안전과 편의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KT텔레캅 관계자는 "내년 경쟁사들의 공격적 마케팅이 예상되는 만큼, KT텔레캅 역시 1분기 안에 결전에 나설 모든 채비를 마치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통해 관련 사업을 전투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모회사인 KT와의 관련 서비스 협업만을 할 것이 아니라 타 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전방위적 사업 영역 확장을 해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에스원의 경우 SK텔레콤과 사업제휴를 맺은 바 있고, ADT캡스는 LG유플러스와 가정용 보안서비스 'IoT' 캡스를 출시한 바 있다. 특히 에스원은 다양한 부동산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한 건물종합관리시스템인 '블루애셋'을 출시, 2014년과 비교할 때 무서운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KT그룹과의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조금 더 시야를 넓혀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텔레캅에게 기해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운명이 정 대표의 경영 정책에 따라 좌지우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KT 기가 인프라를 결합한 서비스 외 타분야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한 전방위적 사업 영역 확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