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 IP 신작 3종 연내 출시… 흥행·실적 기대감 급증저작권 침해 소송 '청신호'… "IP 제휴 사업도 힘 받아"
  •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뉴데일리DB
    ▲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뉴데일리DB
    "올해는 위메이드가 약속했던 일들을 실행하고 이를 통해 큰 성과를 거두는 시기가 될 것이다. 특히 '신작 '미르4'를 통해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 감히 1등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

    국내 대표 중견게임사 위메이드가 올해 신규 모바일 게임 '미르4' 출시를 기점으로 '게임 명가' 재건에 박차를 가한다. 19년 역사의 장수 IP '미르의 전설2'를 활용해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타이틀인 만큼 흥행에 대한 회사 내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6년 간 위메이드의 수장을 맡아온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미르4 등 신작을 통해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장밋빛 전망'을 예고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에 성공하며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장 대표는 "지난 6년을 돌아보면 게임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다소 큰 실적 등락폭을 보이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며 "올해는 위메이드가 창립 20주년을 맞는 해로 '미르의 전설' IP 기반의 신작들과 IP 관련 소송에서의 좋은 결과를 통해 또 다른 20년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위메이드는 올해 '미르 트릴로지'로 명칭한 신규 모바일 게임 3종(미르4·미르W·미르M)을 선보인다. 올 하반기 중 국내 시장 출시를 앞둔 미르4는 위메이드가 지난 2018년 7월 '이카루스M' 출시 이후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다. 위메이드는 이달 중 미르4의 출시 일정을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다음달부터 이와 관련된 내용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미르4는 위메이드의 대표 IP인 미르의 전설2의 정통성을 계승한 신작으로, 자유로운 PK(이용자 간 전투)와 대규모 공성전 등 원작의 핵심 콘텐츠를 모바일로 제대로 구현한 게임"이라며 "한국식 MMORPG에 맞게 화려한 액션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탄탄한 시나리오를 경험할 수 있는 컷신 연출과 퀘스트 간 긴밀한 개연성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만큼 현존 모바일 MMORPG와 차별화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르의 전설의 경우 '리니지' 등과 함께 초창기 국내 게임시장을 이끈 대표 선두주자로 꼽힌다. 특히 중국에서는 현재까지도 미르의 전설 IP 기반의 게임들이 출시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미르4 수익성에 대한 장 대표의 기대감도 남다르다. 

    장 대표는 "국내 MMORPG 시장을 살펴보면 리니지로 대변되는 정통 MMORPG와 액션 MMORPG로 나눌 수 있다. 미르4의 경우 정통 MMORPG 시스템에 액션 MMORPG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는 국내 시장에서 감히 TOP에 도전하겠다는 의미이며 중국에서 미르의 전설의 위상은 국내 시장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현지 시장에서도 1등을 노리고 있다"고 피력했다.  
  •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뉴데일리DB
    ▲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뉴데일리DB
    그는 "지난 3~4년 간 실적을 살펴보면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신작 개발이 마무리 단계인 만큼 당분간 관련 비용이 증가할 부분은 없고, 신작 출시에 따라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적 개선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미르W와 미르M 역시 연내 선보일 계획으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미르W의 경우 장르 특성을 고려해 정식 출시 전 소프트론칭 등을 거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미르의 전설 IP가 이전에 비해 다소 낮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신작 3종의 흥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중국의 경우 미르의 전설의 높은 인지도에 따라 신작과 관련해 별도의 마케팅이 필요 없을 정도지만, 국내 시장은 미르의 전설을 모르는 이용자들이 더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며 "신작 3종이 같은 IP를 기반으로 제작됐지만 각기 다른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다 많은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 대표는 올해 미르의 전설 IP와 관련한 저작권 분쟁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자신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2001년 미르의 전설 IP 계약을 체결한 중국 성취게임즈(구 샨다게임즈)를 시작으로 다수의 중국 게임사와 저작권 분쟁을 겪고 있다. 이들 중국 게임사는 미르의 전설 IP 기반의 게임을 서비스하면서도 정작 로열티는 지불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위메이드는 관련 소송에서 잇따라 승소하며 저작권자로서의 입지를 분명히 하는 동시에 로열티 증가에 따른 수익 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게임사 지우링을 상대로 한 라이선스 계약 위반 및 로열티 미지급 중재에서 승소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지우링에게 2946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장 대표는 "IP 분쟁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위메이드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며 "IP 권리가 정상화되면 일시적으로 받을 수 있는 손해배상금도 상당한 규모이며, 매년 안정적인 로열티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M&A 또는 IP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 대표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IP 제휴 사업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장 대표는 "성취게임즈와 저작권 분쟁 영향에 따라 현지 파트너사들과 IP 제휴 사업이 일부 중단된 부분이 있다"며 "해당 소송에서 재판부의 권위적 해석이 나온다면 그간 중단됐던 영화, 애니메이션 등 IP 제휴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며 최근 설립한 조인트벤처도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