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기 돌입… 나프타 대비 원가절감 가스화학 기대감수르길 가스전 안정화 및 미국 ECC 연내 완공 등 '원가경쟁력' 확보
  • ▲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
    ▲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
    가스화학에 힘을 실고 있는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의 뚝심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국제유가 상승국면과 맞물려 원가 경쟁력이 높은 가스화학에 대한 사업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가스전에 성공적인 운영에 이어 미국 에탄크래커(ECC)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가스화학은 에탄(ethane), 프로판(propane)을 통해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원유를 정제해 나온 나프타(naphtha)보다 원가경쟁력에서 앞선다.

    통상적으로 유가가 50 달러 선이면 에탄 기반 화학제품과 나프타 기반 제품 마진이 비슷하다고 본다. 최근 국제유가가 70달러선까지 상승세를 보이면서 에탄 기반의 화학제품 경쟁력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허 부회장의 장기적 안목을 통해 구축한 미래 전략이 본격적으로 열매를 맺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허 부회장은 고유가 및 중동·중국과의 경쟁에서도 버틸 수 있는 튼튼한 체력을 기르기 위해 가스화학으로 눈을 돌렸다. 첫 결실이 우즈벡 수르길 가스전이다. 

    수르길 가스전은 지난 2006년 사업이 본격화됐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5년 10년만에 완공됐다. 당시만 해도 유가 변동이 심한 탓에 화학업계의 가스화학 투자 철회를 결정하던 시기였지만 롯데케미칼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큰 폭 상승한 11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안정 궤도에 들어선 상태다.

    롯데케미칼의 가스화학 영토확장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지난 2014년 발표한 미국 루이지애나에 석유화학 공장 신설이 연내에 마무리 된다. 현재 공정률은 약 90%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이 설비는 약 3조4000억원이 투입됐으며 연간 100만t의 에틸렌과 에틸렌글리콜(EG) 70만t을 생산한다. 여기에 프로판(propane)을 활용한 20만t 규모의 에틸렌 설비를 2019년 전남 여수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기존 나프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저가의 가스 원료 사용을 높임으로써 원료, 생산기지, 판매지역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ECC 공장은 올해 말 완공해 내년부터 본격 상업가동에 나설 것"이라며 "유가가 상승기조를 보인 상황에서 롯데케미칼의 경쟁력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