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조직 강화 및 조직효율화에 초점작년 영업익 2257억원…올해 목표 소폭 줄여건설사 '미수채권' 공포에 현금흐름 확보 주력
  • ▲ 현대엘리베이터 주거용 중저속 엘리베이터 '루젠' ⓒ현대엘리베이터
    ▲ 현대엘리베이터 주거용 중저속 엘리베이터 '루젠' ⓒ현대엘리베이터
    국내 승강기 1위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고금리 속 건설업계 침체로 아파트 착공이 급감하면서 신규 엘리베이터 설치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지난해 보다 한 자릿수 낮춰 잡으면서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특히 조재천 대표를 필두로 임원들은 매주 월·수·금 오전 7시 비상경영 회의를 한다. 수주 현황과 원가 집행을 점검하며 경영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조직효율화와 영업조직 강화를 핵심 과제로 내걸었다.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과 현금 흐름 중심의 내실 경영 기조로 전환했다. 

    실제로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달 2년 만기 149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전액 채무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연이율은 3.59~3.91%다.

    2년 전에 발행한 87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 만기가 내달 21일 도래하고, 이와 별도로 상반기 중 은행 차입금도 677억원도 갚아야 한다. 부족한 금액은 회사가 보유한 자금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실적은 나쁘지 않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8852억원, 영업이익은 22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1%, 173% 증가한 규모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023년 3098억원에서 지난해 1939억원으로 37% 감소했다. 법인세 비용 증가와 전년 일회성 수익 제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엘리베이터가 현금 흐름에 집중하는 것은 건설경기 악화가 결정적인 이유다. 

    올해 국내 아파트 입주 물량은 26만3000가구로 전년(36만3000여 가구) 대비 무려 27.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공급 축소는 엘리베이터 업계 실적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또 현재 중·대형 건설사들까지도 미수금 손상 차손이 커 협력사에 공사비를 제 때 지불하지 못하는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올 들어 공사 미수금을 대거 손실처리하며 재무건전성이 악화 되고 있다. 올해 신규 사업 진출은커녕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의 전체 매출에서 신규 승강기 비중은 59.6%나 된다. 이어 엘리베이터 리모델링, 유지보수 등이 20.6%다. 

    올해 단기 비용 절감과 엘리베이터 리모델링/유지보수 영역을 확장해 생존한다는 구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는 강한 네트워크 기반과 브랜드 충성도를 갖추고 있어 올 하반기 공공 중심으로 건설 경기가 회복되면 연간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