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출장 이재용 … 귀국 이후 인선 불가피신제품 출시 앞둔 DA사업부 비상 … 후임 물색노태문·용석우 거론 … OB 복귀론도
  • ▲ 지난달 19일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故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생전 모습.ⓒ연합뉴스
    ▲ 지난달 19일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故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생전 모습.ⓒ연합뉴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별세로 DX(디바이스경험) 부문 경영 공백이 예고된다. 영상디스플레이(VD),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비롯해 신제품 출시를 앞둔 생활가전(DA) 사업부도 비상이 걸렸다. 노태문 MX 사업부장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OB 복귀설도 제기된다.

    한 부회장은 지난 25일 새벽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DX 부문장으로 세트 사업을 이끌어 온 한 부회장은 VD, MX, DA 사업부를 총괄하며 막중한 역할을 담당했다.

    후임 인선으로는 다양한 방안이 거론된다. 이재용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노태문 사장이 자리를 잇거나 노 사장과 용석우 VD 사업부장(사장)이 우선적으로 각 사업부를 지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용 사장이 업무적으로 관련이 많은 DA를 함께 맡게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다만 DA 사업부가 비스포크 AI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해당 사업부엔 문종승 생활가전 개발팀장을 비롯해 12명의 부사장급 임원이 있지만, 최종 경영 판단을 할 수 있는 사장급 인사가 부재하다.

    특히 생활가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리더십 공백은 부담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비스포크 AI를 선보이며 AI 가전 포문을 열었지만 샤오미, TCL 등 중국 기업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DX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故 한 부회장 역시 20일 중국 가전 전시회인 AWE 2025를 찾으며 경쟁 상황을 살피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선 OB 복귀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사법리스크가 진행 중인 이 회장은 경영 일선에 나서기 어렵지만 정현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부회장이 후임 인선까지 사업을 이끌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말 선임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함께 투톱 체제를 이어가기엔 마땅한 인사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 회장이 28일까지 중국에서 주요 일정을 소화할 전망인 만큼 귀국 이후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예상에 없던 비극적인 일이다보니 삼성에서도 마땅한 후임 을 정하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며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기조를 보인만큼 이번에도 같은 방향으로 후임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