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25일 신임 사장에 공식 선임軍 출신. 공군사관학교 32기로 임관임기 중 이라크에 천궁II 수출 성사시켜올해 K-방공망 벨트 등 3대혁신 방향 추진
  • ▲ 신익현 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LIG넥스원
    ▲ 신익현 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LIG넥스원
    신익현 LIG넥스원 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군(軍) 출신인 신 사장은 임기 첫 해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의 이라크 수출을 비롯해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면서 LIG넥스원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 사장은 지난해 3월 25일, 김지찬 전(前) 사장에 이어 LIG넥스원 신임 사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신 사장은 군 출신으로, 국방정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두루 겸비한 방산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1984년 공군사관학교 32기로 임관해 공군 제8전투비행단장,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3처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23년 LIG넥스원 C4ISTAR 사업부문장을 맡는 등 방산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신 사장이 취임하기 전 LIG넥스원의 매출액은 2022년 2조2208억원, 2023년 2조3086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2022년 1791억원, 2023년 186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취임 후 2024년 매출액은 3조2763억원, 영업이익은 2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1.9%, 23.3%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며, 특히 매출액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 ▲ 천궁II가 사격하는 모습 중 일부 장면. ⓒLIG넥스원
    ▲ 천궁II가 사격하는 모습 중 일부 장면. ⓒLIG넥스원
    LIG넥스원의 상승세는 지난해 9월 이라크와 맺은 3조7000억원 규모 천궁II 수출계약 성사가 큰 영향을 미쳤다. 천궁II는 탄도탄과 항공기 등 공중 위협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UAE(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라크에도 천궁II 수출을 성공시키면서 중동 주요 3개국을 잇는 ‘K-방공망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지난해 7월에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사족보행로봇 전문기업 ‘고스트로보틱스(Ghost Robotics Corp.)’의 총 지분 중 60%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국내외 로봇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신 사장이 지난해 수주 잔고를 늘리면서 LIG넥스원이 7~8년 가량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지난해 신규 수주는 3조8000억원, 수주 잔고는 20조1000억원에 달한다”면서 “7년치 이상 일감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수주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전영대 스터닝밸류리서치 연구원도 “LIG넥스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군비 확충에 따른 수혜를 받고 있다”면서 “약 7.3년치의 일감을 갖고 있으며, 유럽 및 중동 국가들을 포함한 해외 방위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 ▲ 지난해 9월 'LIG Global Day'에서 신 사장이 글로벌 비전 및 미래 혁신 방향을 발표했다. ⓒLIG넥스원
    ▲ 지난해 9월 'LIG Global Day'에서 신 사장이 글로벌 비전 및 미래 혁신 방향을 발표했다. ⓒLIG넥스원
    신 사장은 올해 ▲북아프리카, 중동, 아시아를 연결하는 ‘K-방공망 벨트’의 실현 ▲무인화 전 영역을 포괄하는 ‘무인화 솔루션 확보’ ▲대공 및 무인체계 중심의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3대 혁신 방향을 중점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신 사장은 지난해 9월 열린 ‘LIG Global Day’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담은 비전과 혁신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아울러 2030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방산기업 순위 20위, 해외시장 진출 30개국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신 사장은 “방위산업의 호황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과감한 투자와 기술 혁신, 해외사업 확대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의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하와이에서 진행된 비궁 FCT 시험평가를 성공적으로 최종 통과하면서 미국 시장 진입 가능성을 확인한 상태다. 

    또한 장거리·고고도 요격체계 ‘L-SAM’에 대한 추가 수출에도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IDEX 2025’ 현장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히얀 UAE 대통령이 LIG넥스원 부사를 방문해 L-SAM을 비롯한 통합방공망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의존하던 중동 국가들의 자국 영공 방어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천궁을 비롯해 L-SAM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