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37.2만명 증가… 증가 폭 5개월째 내리막50대 이상·여성·서비스업 중심 증가… 제조업 2.9만명 감소
  • ▲ 실업급여 신청창구.ⓒ연합뉴스
    ▲ 실업급여 신청창구.ⓒ연합뉴스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에게 주는 구직급여(실업급여)가 지난달 73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기록한 역대 최대치(7589억원)에 근접했다.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은 내림세가 확연했다. 재정 조기집행으로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재정 일자리 사업의 약발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1368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만2000명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에서 39만3000명이 늘어 고용보험 증가를 견인했다. 사업서비스에서 7000명이 줄었지만 보건복지(12만6000명)와 숙박음식(6만명), 전문과학기술(4만6000명)에서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제조업은 2만9000명이 줄었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9월(-7000명), 10월(-8000명), 11월(-1만3000명), 12월(-1만7000명), 올 1월(-2만9000명) 등 감소 폭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식료품과 조선업 포함 기타운송장비에서 각각 5000명 늘었지만, 자동차업종은 구조조정과 생산 감소 등의 여파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7900명 감소했다. 기계장비도 7000명이 줄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2만6000명, 여성이 24만6000명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1.6%, 4.4% 증가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나이별로는 줄곧 감소하던 40대에서 6만2000명이 늘어 눈길을 끌었다. 40대와 함께 내림세였던 30대는 2만1000명이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50대와 60세 이상이 각각 15만3000명과 16만명 증가해 50대 이상에서 전체 고용보험 증가의 84.1%를 차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은 내림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10월 51만1000명에서 11월 47만7000명, 12월 42만8000명, 올 1월 37만2000명으로 증가 폭이 둔화했다. 증가폭이 30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201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혈세가 투입되는 정부의 재정 일자리가 고용보험 증가를 견인하는 상황에서 재정 조기집행의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증가 폭이 둔화했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 ▲ 고용보험 가입자수 증감 추이.ⓒ노동부
    ▲ 고용보험 가입자수 증감 추이.ⓒ노동부

    지난달 실업급여는 총 49만9000명에게 7336억원이 지급됐다. 지난해 8월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던 7589억원에 근접한 규모다. 신규 신청자는 17만4000명이었다. 노동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실업급여 지급요건과 수준, 지급기간 등이 바뀌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직접 비교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신규 신청자(81.3%)와 수혜자(19.1%), 지급건수(28.1%) 모두 2자리 수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고용보험 가입자가 감소세인 제조업(2만7000명)과 사업서비스(2만4000명), 건설업(2만1000명), 공공행정(2만명) 등에서 주로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