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상 환자도 기저질환 없으면 ‘안정적 상태’ 유지 ‘고연령대=중증’ 공식은 사례별로 다를 수 있음을 시사 퇴원 통보 아직 없지만 발열 증상도 없이 격리 ‘긍정적’
  • ▲ 분당서울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분당서울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관련 젊은 연령대의 항바이러스제 미투여 등 자가 치유에 관심이 집중돼 상대적으로 고연령대는 취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국내 확진자 중 73세로 최고령 환자인 25번 환자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본지가 파악한 결과,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 중인 우한 폐렴 최고령자 25번 환자(73세 한국인 여성)는 ‘매우 안정적인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25번 환자는 CT상 폐렴 소견이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체온은 36.5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호흡기 증상도 없다. 아직 격리해제 및 퇴원 통보 등은 나오지 않았지만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은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25번 환자는 지난 6일 시작된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증상으로 선별 진료소에 내원해 실시한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돼 9일 격리됐다. 환자는 중국 방문력이 없으나 함께 생활하는 가족인 아들과 며느리가 중국 광둥성을 방문한 후 지난달 31일 귀국한 바 있다.

    이 환자는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한 12번 환자(48세 중국인 남성)와 그의 아내인 14번 환자(40세 중국인 여성) 대비 건강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2, 14번 환자는 폐렴 소견이 확인됐지만 25번 환자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간 감염병 전문가들은 25번 환자의 치료과정이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었다. 

    젊은 연령대의 면역력이 높은 환자는 항바이러스제 투여 없이도 극복이 가능한 질환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고연령대로 가면 치명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어제(13일)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확진자 중 1명은 중증 상태로 산소치료를 하고 있음을 밝혔을 때, 최고령자인 25번 환자일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산소치료는 위급 상태에 따라 콧줄, 산소마스크, 인공 호흡기 순으로 진행된다.

    이와 관련 김우주 교수(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는 “국내 발생 확진자 중 최고령자의 상태에 집중해야 했다. 다행히 폐렴 등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였기 때문에 건강상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사회로 감염 전파가 이어지면 고령자 및 만성질환자가 취약한 것은 사실이므로 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