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국공립의료기관·보건소 전담기관으로 분리 ‘이원화 체계’ 제안의원급 및 중소병원 내원 의심환자는 ‘상시이송-의뢰’ 추진
  • ▲ 9일 대구지역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 ⓒ연합뉴스
    ▲ 9일 대구지역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 ⓒ연합뉴스
    코로나19(우한 폐렴) 슈퍼전파자가 나타나면서 하루동안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중증 및 응급환자를 관리해야 할 주요 대학병원 응급실이 연이어 문을 닫았다. 

    감염병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이지만, 지역 내 환자를 수용할 공간이 부족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는 시점이다. 

    19일 다수의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한 대구광역시에는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등 3개 병원 응급실이 모두 폐쇄됐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역시 의심환자 검사를 기다리며 진료를 중단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한양대병원 응급실 및 호흡기내과 외래 진료실이, 부산에서는 해운대 백병원 응급실이 문을 닫았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는 “추가 확진자 발생으로 국내 대표적 병원의 응급실들이 연달아 폐쇄됐다. 심각한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지표이며 국민 건강에 대한 매우 큰 위협을 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과 같은 긴급상황에서는 지방의료원과 같은 국공립의료기관, 보건소 등을 ‘코로나19 의심증상 전담진료기관’으로 분리해 전적으로 이 업무를 맡아야 한다는 제안이다. 

    의협은 “여전히 일반진료나 보건사업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일부 보건소들은 이를 즉각 중단하고 선별진료에 모든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의원급 의료기관과 중소병원에서 진료 도중 의심환자가 확인됐을 때는 검사가 가능한 기관으로 이송, 의뢰할 수 있는 상시적인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협은 “더 이상 지체 말고 전 의료기관을 이원화해야 한다. 우한 폐렴에 전력 대응하는 한편, 이외의 다른 질환에 대해서도 환자가 안심하고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방역 시스템의 재정비를 위해 가장 중요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의료계의 의견에 이제는 제발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