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체 100일 넘었지만 결과물 아직… 고객 기다림 커져 "조직 개편 등 인사 맞물려 올 상반기 협업 구체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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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시너지 협의체'를 가동한지 100일이 지났지만, 아직 가시화된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 결과물 도출 시기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고 지속적인 협력 구조를 만들기 위해 '시너지 협의체'를 신설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협의체 대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잡음은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소비자들의 기다림이 커지면서 나오고 있다.

    최근엔 LG유플러스가 카카오와 협업 서비스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관련 목소리가 높아졌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와 실사 기반 스타 이모티콘 제작에 나섰으며, 앞서 카카오모빌리티와 'U+카카오내비' 서비스를 내놨다.

    특히 'SK텔레콤-카카오'간 지분 맞교환 당시 'SK텔레콤 T맵을 올라탄 카카오 택시·내비' 가능성이 크게 대두됐었던 터라 'U+카카오내비' 출시는 업계의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실제 올해 들어 각사 수장들에게도 관련 질문들이 쏟아졌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설립된 양사의 시너지 협의체가 3개월 넘게 통신, 커머스, 컨텐츠, 모빌리티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긴밀한 사업적 협력을 진행 중"이라며 "이 가운데 커머스 부문의 협력이 가장 빠르게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AI 초협력'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지난달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0년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빅스비·지니·누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는 모두 작고 이 데이터를 모아서 스케일이 커지면 (AI 기술) 수준이 빠르게 높아질 것"이라며 "카카오와 높은 단계에서 이야기 중"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올초 CES에서도 카카오와 AI 공동전선 구축을 강조한 바 있다. 

    카카오는 자사의 큰 무기인 '카카오톡' 기반 커머스 확장을 통해 매출 증대를 선제적으로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커머스를 통해 카톡 내 ▲선물하기 ▲쇼핑하기 ▲장보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SK텔레콤의 11번가는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 등으로부터 총 50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의 시너지 욕구를 자극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탈통신 기업을 외치는 SK텔레콤은 VR, 클라우드 게임, 미디어, 보안, 5G 등의 강화를 위해 AI 공동전선 구축을 먼저 강조하고 있다. 특히나 끊김없는 서비스로 매출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미디어 분야서 추가적인 효과 창출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는 SK브로드밴드 IPTV 'B tv'와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 카카오의 웹툰·웹소설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와의 시너지 결합을 점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누적 6만 6000여개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어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는 평이다. 게다가 톱스타 배우와 뮤지션들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회사 '카카오M'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어 그 효과는 더 클 전망이다.

    양사가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업을 추진하면서 늦어도 올 상반기 내에는 교집합된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0월말 지분 맞교환이 이뤄졌지만 곧바로 이어진 SK텔레콤의 2019년 연말 '조직개편 및 인사'와 맞물려 서비스 출시가 늦어지는 모양새"라며 "어떤 분야서 협력 시너지의 첫 스타트를 끊을 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