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100·UA200 샘플링 진행 중 … 양산 임박전장용 SoC에 초광대역 무선통신 기술 도입혼잡한 주차장서 차 발견 … 미리 시동 걸 수도2028년 18조 시장 … “성장성 높은 분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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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반도체 글로벌 인스타그램 갈무리
삼성전자가 고성능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의 U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U시리즈는 초광대역 무선통신(UWB) 기술에 기반한 근거리 무선통신용 프로세서로, 삼성전자가 전장용 시스템온칩(Soc)에 해당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엑시노스 오토’ 신규 라인업으로 UA100, UA200을 공개했다. 현재 고객사에 샘플링을 진행 중이며, 몇 개월 내 양산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두 제품 모두 UWB 기술을 적용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UWB는 넓은 주파수 대역에 걸쳐 낮은 전력으로 대용량의 정보를 빠르게 전송하는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이다. 위치 추적시스템에 활용하는 위성항법장치(GPS) 통신 방식이 장애물로 실내에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과 달리 기기 간 거리와 위치를 수 센티미터 범위로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 스마트 키, 스마트 홈, 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023년 근거리 무선통신용 반도체 전용 브랜드 ‘엑시노스 커넥트’ 브랜드를 론칭하고 ‘엑시노스 커넥트 U100’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차량용 반도체에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구체적으로 보면 UA100의 경우 듀얼 코어 Cortex-M33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무선주파수(RF), 베이스밴드, 전력 관리 유닛(PMU) 등이 하나의 칩에 통합되어 자동차 제조사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소형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UA200의 경우 기능은 유사하나 트리플 코어를 갖추고 있으며 사용할 수 있는 채널이 더욱 많다. 또한 비휘발성메모리(NVM)과 S램(RAM) 등에서 용량이 크다.차량에 엑시노스 오토 UA100, UA200이 탑재된 경우 주차장과 같은 혼잡한 환경에서도 차량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차량과 키가 서로 인식되는 거리에서는 차량에 탑승하지 않고도 미리 시동을 걸어두거나 경적 울리기 등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강력한 보안 기능을 갖추고 있어 해킹 등으로부터 차량을 보호할 수도 있다.업계에서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가까워지면서 삼성전자가 고수익 차량용 반도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위주로 사업 역량을 재정비하면서 차세대 엑시노스 오토의 개발이 재검토될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여전히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셈이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따르면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 자동차에는 평균 200~300개 반도체가 탑재된다. 그러나 전기차는 1000개, 자율주행차는 2000개가 넘는 반도체가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차량 성능이 고도화할수록 차량 1대당 반도체 탑재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옴디아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오는 2028년 128억9300만달러(약 18조6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2023년 62억8300만달러(약 9조900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삼성전자는 201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업계 최초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메모리 솔루션(UFS), 차량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차량용 D램 신제품(LPDDR5X·GDDR6)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지난 2018년에는 차량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자동차의 각 응용처에 맞춰 엑시노스 오토 제품군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용 ‘V시리즈’,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A시리즈’, 텔레매틱스 시스템용 ‘T시리즈’ 3가지로 세분화해 자율주행차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아우디, 폭스바겐, 현대자동차 등에 엑시노스 오토를 공급해왔다.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오토의 라인업 확대 외에도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19일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도 “오토모티브(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해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