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 플랫폼에 금융 결합, 신규 고객 확보위험 없는 비이자이익 증대 방안으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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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올해 비금융 업종과 협력에 적극 뛰어들면서 ‘임베디드 금융’을 크게 키우고 있다. 임베디드 금융은 비금융 플랫폼에 금융서비스를 결합하는 것을 이른다.다른 업권의 동맹군과 손잡고 신규 고객 확보에 뛰어들어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관련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고 나섰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베디드 금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B국민은행이다.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이업종, 빅테크, 플랫폼 기업은 더는 우리의 경쟁자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라며 “임베디드 금융을 통해 우리의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휴사로부터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 함께 살아가고, 성장하는 공동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실제로 국민은행과 삼성금융네트웍스가 내달 출시할 '모니모KB통장' 사전예약 이벤트에 40만명의 참여자가 몰렸다. 당초 목표였던 20만명을 두 배나 웃도는 수치다.모니모KB통장은 삼성금융의 전용 앱(애플리케이션)인 모니모에 연동되는 수시입출식통장(파킹통장)이다. 하루만 돈을 넣어놔도 이자를 지급하며, 200만원까지 최대 연 4% 이자를 준다.국민은행은 스타벅스와 제휴를 맺고 내달 ‘스타벅스 통장’도 출시한다. 계좌 간편결제 도입과 리워드 확대 등 혜택을 담은 카드 출시 등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은 이를 통해 2030 세대의 신규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앞서 국민은행은 기업고객그룹 내 임베디드영업본부를 영업1·2부로 나눠 영업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스타뱅킹영업부에서 일부 가지고 있었던 임베디드금융 업무도 임베디드영업본부로 통일했다.신한은행은 현대제철에 이어 현대모비스와 ‘공급망 금융’ 동맹을 맺고 관련 사업을 강화 중이다.현대제철과는 지난해 11월 비대면 판매론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제철의 온라인 철강 판매 플랫폼인 ‘에이치코어 스토어’에 입점한 중소기업에게 비대면 대출을 취급 중이다.현대모비스와는 자사 부품 유통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 부품 협력사를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내놓는다. 현대모비스의 협력사 1200여곳을 대상으로 부품 구매용 대출과 매출채권 담보 대출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신사업제휴추진부와 혁신기술플랫폼부를 신사업제휴부로 일원화했다. 토스 앱에서 미성년 자녀 명의의 우리은행 계좌를 개설·관리할 수 있는 제휴 서비스를 선보였다.하나은행은 지난해 네이버페이와 쿠팡페이 등과 제휴를 맺었다. 네이버페이와 쿠팡페이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은행 계좌 개설과 관련해 특례를 적용 받은 점을 활용해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하나은행은 지난 2023년부터 당근·당근페이, 쿠팡, 이디야커피 등과 협업을 통해 고객접점을 넓히고 있다.은행들은 임베디드 금융 활성화를 통해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고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대안으로 삼고 있다.은행권 관계자는 “임베디드 금융은 불완전판매 이슈와 위험가중자산 관리 부담이 없다는 게 장점”이라며 “저성장과 인구 감소로 신규고객 확보가 어려운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과 비이자 이익을 확대하고 비금융 기업은 자금조달, 고객 기반을 확대할 수 있어 서로 합종연횡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했다.